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부동산개발업체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하며 문어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는 중국 완다그룹이 '축구' '금융' 시장에도 군침을 흘리며 올해 역시 빠른 성장세를 자신했다.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중국 완다그룹은 21일 스페인 유명 프로축구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20%를 4500만 유로에 매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프로축구팀 지분을 확보한 것은 중국 기업 최초로 완다그룹의 엄청난 '먹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고 금양망(金羊網)이 이날 보도했다.
완다그룹이 중국 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축구 시장까지 눈독을 들이는 것은 지난해 경기둔화세에도 불구 거둔 '훌륭한 실적'과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봉황재경(鳳凰財經)에 따르면 왕 회장은 20일 열린 완다그룹 연례회의에서 지난해 완다그룹이 △ 실적목표 달성 △ 주요 자회사 상장(IPO) △ 문화산업 급성장 △ 전자상거래 시장으로의 성공적 진출 △ 국제화 박차 △ 경영모델 혁신 △ 기업의 사회적책임 실현 등 7개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자찬했다. 또한 2015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금융업 진출까지 모색, 한 단계 더 급성장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완다그룹의 지난해 총 매출규모는 2424억8000만 위안으로 당초 목표치를 101% 달성했다. 순익증가율도 동기대비 30% 증가해 총 자산규모는 34.5% 급증한 534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존의 부동산분야 매출은 줄고 문화산업 관련 매출이 급증한 것이 주목됐다. 왕 회장은 올해 역시 이같은 흐름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총자산 규모 목표를 각각 2740억 위안, 6100억 위안으로 상향조정했다.
왕 회장은 전자상거래 시장 본격진출을 통해 O2O(온·오프라인 통합)기업으로 도약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완다그룹은 바이두, 텐센트와 손을 잡고 전자상거래 회사를 설립하며 알리바바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103개 완다광장(쇼핑몰)에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청두(成都)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건설에 돌입했다.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위해 관련 기업 콰이첸(快錢·99빌)의 지분 68.7%를 3억1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채 반년도 되기 전인 현재 이미 가입고객 4350만명을 확보한 상태다.
왕 회장은 올 10월까지 클라우드 센터를 완공해 전자상거래망 전국 확대를 실현하고 온라인 결제시장에서의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완다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오프라인 매장 외 백화점, 쇼핑몰, 음식점과 영화관 등과 협력해 다양한 제품 구매가 가능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완다그룹의 금융시장 진출도 예고됐다. 왕 회장은 올해 1분기 등록자본 100억 위안(약 1조7400억원) 규모의 완다금융회사를 설립하고 2020년까지의 발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 올해 1~2개의 금융회사를 인수, 실력을 키우고 온라인 금융 시장에도 발을 들이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