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5년 새해를 맞아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중국 경제의 길을 모색하는 '2015 중국신경제회의'가 14일 수도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이날 한자리에 모인 유명 경제학자 및 석학, 각 분야 기업인들, 관리감독기관 관련 인사 등이 선정한 '2014년 중국 경제 10대 키워드'를 소개하며 최근 중국 경제 트렌드를 요약했다.
△ 뉴욕증시 상장 열풍
지난해 전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중국 기업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알리바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거래소 역대 최고규모인 250억 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알리바바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나웨이보(新浪微博), 모바일 채팅앱 모모(陌陌),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 쥐메이요우핀(聚美优品) 등 다수의 중국 기업이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 BAT 생태권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고 중국 IT 기업도 급성장하면서 'BAT'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신조어'로 부상했다. 중국의 3대 박쥐로도 불리는 BAT는 중국 대표 포털인 바이두(百度)의 ' B', 알리바바의 'A', 중국 게임시장의 거두 텐센트의 'T'를 합쳐서 만들어진 단어다. 각자만의 영역을 갖고 있던 이 세 기업은 지난해 사업 다각화와 함께 IT, 모바일 등 전체 시장의 경쟁자이자 대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는 모양새다. 2진과의 격차도 급격히 벌어지고 각 기업 가치가 1000억 달러도 돌파하면서 BAT 생태권이 형성됐다.
△ O2O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융합하는 'O2O' 시장에 관련 기업이 앞다투어 뛰어드는 추세다. 중국 최대 오프라인 쇼핑몰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은 바이두, 텐센트 등과 손을 잡고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쇼핑몰 등 기반을 닦고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을 통해 중국 최대 O2O 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외에 오프라인 가전유통업체였던 쑤닝(蘇寧)전기 등도 온라인 매장을 개설, O2O 시장에 뛰어드는 등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 온라인 금융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모바일 거래를 위한 제3자 전자결제서비스, 인터넷을 통한 투자 상품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금융시장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결제서비스 알리페이(支付寶)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 2013년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餘額寶)' 등을 출시했다. 이에 지난해에도 온라인 자산운용 '바오(寶)'상품들을 줄줄이 선보이며 인기를 누렸다. 을미년 새해 벽두에는 텐센트 등이 투자한 중국 최초 온라인 은행 '위뱅크(WeBank)'가 출범했다. 이는 중국 첫 순수 민간은행이자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중국의 첫 핀테크(fintech=정보기술이 결합된 금융) 적용 은행으로 '중국 금융 시장'의 '온라인 시대' 개막을 알렸다는 평가다.
나머지 중국 경제 키워드 역시 상당수가 인터넷 발전 및 온라인 시장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인터넷 보편화에 따른 △ 정보보안, 스마트폰 보편화에 따른 △ 4G(4세대) 통신기술 상용화, 온라인을 이용한 편의성을 각 분야에 적용하는 △ '스마트화' 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 △ 창업과 혁신 △ 기업의 사업 다각화 및 변신 △ 중국 최대 부호 경쟁 등이 꼽혔다. 기업 사업다각화 등 추세를 제대로 보여준 기업은 완다그룹으로 부동산개발업체로 시작해 최근 영화 및 테마파크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탈바꿈 중이다. O2O 시장에도 눈독을 들였다. 또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마윈 알리바바 회장에게 중국 최대부호 자리를 내주면서 오프라인, 온라인을 대표하는 두 기업 및 수장의 경쟁에도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