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골프의류 업계에 신규 브랜드가 대거 유입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K2가 젊은 골퍼들을 위한 '와이드앵글'을 출시한데 이어 이어 올해는 패션그룹 형지(까스텔바쟉), 밀레(밀레-푸조 라인), 데상트코리아(데상트골프) 등 다수의 패션업체들이 신규 골프의류 브랜드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오는 3월에 까스텔바쟉을 30개점에서 동시에 오픈하고 본격 영업에 돌입한다. 까스텔바쟉의 타깃은 주로 3040세대 젊은 골퍼들로 독특한 팝아트와 생동감 있는 색상이 특징이다. 업체 측은 올 연말까지 70개 유통망을 확보, 3년뒤 2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데상트골프도 다음달께 신사동에 1호점을 오픈하고 본격 국내영업에 나선다. 데상트골프는 기능성과 최신 디자인, 핏 등을 강화한 프리미엄 의류를 바탕으로 젊은 골퍼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체 측은 올 상반기 백화점과 대리점을 중심으로 45개 매장을 확보한 뒤, 연말까지 전국 60개 이상의 유통망으로 확대한다.
밀레도 오는 3월 프랑스 자동차브랜드 푸조와 협업한 골프의류 '밀레-푸조 라인'을 론칭하고, 본격 영업에 나선다. 아웃도어의 기능성과 푸조의 고급스러운 감성이 만나면 골프의류의 주요 타깃층인 3040세대에 적극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세정도 지난해 하반기 3545세대를 겨냥해 론칭한 헤리토리 골프의류를 올해 더욱 강화한다. 올해 70개 유통망을 확보해 지난해 40억원에 그쳤던 연매출을 1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신규 브랜드 출시가 뜸한 패션업계에 최근 골프 의류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하는 이유는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젊은 골퍼들이 늘면서 요즘 출시되는 골프 의류는 가격에 방점을 둔 프리미엄 제품이 아니라 젊은층을 공략한 캐주얼한 디자인이 인기다. 골프 의류가 부의 상징이던 시기를 지나 점차 2030세대가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의류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과 고급스러움을 중시하던 1세대 골프의류 시대가 지나고, 합리적인 가격에 거품을 뺀 중저가 골프의류 시대가 도래했다"며 "아웃도어가 산에서 내려와 도시를 점령한 것처럼 골프의류도 일상생활에서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