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현혜순)은 20일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 지역의 가구 특성 △혼인상태 및 결혼 의사 △자녀수 및 출산계획 △보육현황 △가족생활 △가족가치관 △다양한 가구 유형의 어려움 등 정책욕구를 파악해 개선점을 제안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대 이하에서는 여성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이후 소득이 높아질수록 남성 가구주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가구주의 가구경제 만족도는 19.7%로 남성 가구주의 만족도 21.6% 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경제 만족도에서는 조손가구의 불만족이 65.2%로 모든 가구 유형 중 가장 높았으며, 1인가구 34.8%, 부부가구 23.6%, 부부 및 미혼자녀 가구 23.5%, 한부모 가구 44.6%, 주관적 계층 인지도에서 88%가 ‘하’라고 응답해 조손가구에 대한 경제적 지원강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인 가구의 가장 큰 어려움은 ‘몸이 아플 때’였다. 그 다음으로 ‘외로움’인 것으로 나타나 현행 전화 및 방문을 통해 안전 확인 중심으로 되어 있는 독거노인지원원스톱 서비스 지원 내용을 점검하고 보완해 노인 1인가구의 정책욕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장래 결혼의사를 묻는 조사에서는 비혼 남녀 모두 소득이 낮을수록 결혼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53.6%, 남성의 26.4%가 장래 결혼 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결혼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남성 36.4%, 여성 43.1%가 ‘비혼이 더 좋거나 경제적’이라고 응답, 결혼이 개인 욕구와 경제적 부담 요인이 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아내와 남편의 가사 및 돌봄 노동 할애 시간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에 아내가 약 3시간 20분, 남편은 약 50분을, 돌봄노동에는 아내가 약 2시간, 남편이 약 40분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부갈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자녀·가사·육아’ 문제가 33.2%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혼이유에 대해서는 ‘경제문제’가 16.6%, ‘신뢰·애정·가치관의 문제’ 26.1%로 나타나 부부관계가 깨지는 데 있어서 경제적 측면보다 정서적 문제와 신뢰 등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후 어려운 점은 이혼 후 5년까지는 남성은 ‘자녀양육과 정서심리 문제’를 5년 이후부터는 ‘외로움’의 문제를 들었으나, 여성은 이혼 후 기간과 상관없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문제’를 들었다.
가족관계 만족도에서 부모관계, 부부관계, 자녀관계는 소득, 대화빈도, 애정표현 여부 모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화빈도가 만족도의 차이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부관계 만족도에 대화빈도가 끼치는 영향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소득이 적을 경우 만족도는 48.6%, 소득이 높을 경우 78.9%인데 비해, 대화가 거의 없는 경우 만족은 22.2%로 떨어지고, 매우 잦은 경우 만족은 89.5%로 올라갔다.
가족관련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에 대해서는 ‘안다’가 39.6%, ‘모른다’가 60.4%로 인지도가 낮게 나타나 관련 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용자의 만족도를 살펴보면 ‘도움이 되었다’가 68.7%로 높게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보육욕구는 ‘국공립어린이집 확대’가 31.7%로 나타나 가장 컸으며, 취학 아동을 위한 보육욕구는 ‘방과 후 교실 및 돌봄교실 활성화’가 39.5%로 가장 컸다.
현혜순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결과가 앞으로 제주 도민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족정책을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7월에서 12월까지 6개월간 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한부모가구, 조손가구, 노인 1인가구 당사자와 가족관련 기관 종사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면접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