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지원하는 '히든챔피언'의 기업분석보고서는 2013년 18개에서 작년 9개로 감소했다.
해당 기업의 보고서 작성을 원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각각 10개에서 3개로 줄어든 탓이다.
히든챔피언은 코스닥 상장사 중 거래소가 매년 선정하는 우수 중소기업이다.
거래소가 코스닥 상장 기업의 보고서 발간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거래소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KRP 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거래소는 당시 모든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신청을 받아 해당 업체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증권사에 보고서 발간을 의뢰했다. 이 사업을 통해 매년 70~110개 중소기업이 보고서 발간을 신청해 총 2000여건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하지만 거래소는 6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증권사가 경험이 많지 않은 리서치 애널리스트(RA)에게 분석을 맡기는 등 취지와 달리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에서다.
증권사가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 중소기업 종목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투자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관심 종목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약 2000개 중 리포트 작성 대상 기업은 300개도 채 안 된다"며"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스몰캡팀 연구원도 "팀 내에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코스닥 기업은 사실상 100개도 들여다보기가 어렵다"며 "스몰캡 담당 연구원이 1~2명밖에 없거나 팀 자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는 770개, 코스닥 시장 1091개, 코넥스 시장 71개 업체가 상장돼 있다.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정보부족 현상이 지속된다면 '잘못된 투자'로 인한 실패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게 되고, 기업이 투자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한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몇 차례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지만 새로운 코스닥 주식을 사려고 하면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며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 불안감은 더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기업보다는 덜 알려진 기업에 대한 정보에 대한 필요성 인식 및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주의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미 분석이 넘쳐나는 삼성전자 같은 종목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업 리포트의 유용성이 훨씬 크다"며 "증권사들도 이에 대한 방향성을 가져야 하고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