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KAI 사장, “전 직원 하나 되는 ‘소통’ 기업문화 만들어야”

2015-01-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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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사천 본사 접견실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직원들에게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죠? 3300여 명의 직원들을 하나로 묶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을 갖고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8일 사보 신년호에서 올해 KAI의 핵심사업인 KFX(한국형 전투기), LAH·LCH(소형민수·무장헬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소통이 필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하 사장은 취임초기부터 진정한 소통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를 강조해왔다. 새해에는 지난 2일 사천 본사 접견실에서 사내 소통력을 강화하고자 오후 3시부터 3시간 반가량 임직원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 사장은 KAI 임직원들에게 올해 소통을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특히 국책사업인 KFX와 LAH·LCH 사업, MRO 사업을 통해 2020년 매출 10조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워낙 크고 어려운 사업인 만큼 직원들 간 내 일, 네 일을 가리지 않는 자세를 강조했다.

또 하 사장이 소통을 강조한 데는 ‘한 지붕 세 가족’ KAI의 출생에서 엿볼 수 있다. KAI는 1999년 정부의 7대 업종 빅딜에서 국가 항공 산업의 육성을 위해 삼성항공, 대우종합기계, 현대우주산업 등 3사 항공부문을 통합해 설립됐다. KAI는 삼성의 ‘관리’, 현대의 ‘저돌성’, 대우의 ‘도전’ 등의 3대 그룹의 특징적인 조직문화나 핵심가치가 조화롭게 융화돼 KAI만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왔다. 그 시너지 효과가 발휘해 국책사업의 완수를 위해 임직원 간 소통을 주문한 것이다.
 

하성용 KAI 사장이 젊은 직원들을 만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직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경청함으로써 진정한 소통의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 사장은 소통을 위해서는 임직원별로 필요한 자질이 다르다고 했다. 신입사원은 자기 일을 잘해야 하고 과장‧차장급은 스페셜리스트로 이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라는 ‘자부심’이 필요하다는 것. 팀장 이상이 되면 스페셜리스트는 기본이고 직원을 배려하고 소통하고 칭찬할 줄 아는 ‘관리자로서의 소양’을 강조했다. 실장 이상부터는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 사장이 믿고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신뢰’를 주문했다.

하 사장은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현장에 직접 가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현장경영’을 작년부터 하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은 힘이 나고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느낀다는 후문이다. 그는 “사장은 물론 모든 임원들이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며 “직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정책이 결정되고 방향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직원들과의 호프데이, 본부별 소그룹을 이뤄 간담회 시간도 마련할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직원들이 하나 되고 신바람 나는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KAI는 매출 2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이상 성장했다. 하 사장은 국가별, 산업별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경영목표를 100% 달성 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연말 바쁜 일정을 고려해 성과급을 하루 앞당겨 지급,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하 사장은 ‘궁즉통(窮則通), 사즉생(死卽生)’을 언급하며 혼을 담아서 일을 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고 ‘이것 아니면 죽는다, 우리 회사 없어진다’는 절박감으로 매달릴 것을 강조했다. 그는 “국책사업이 착수되면 업무가 물밀 듯이 밀려올 텐데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 놓으면 일이 아무리 많아도 해결할 수 있다”며 “KAI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를 선순환으로 만드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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