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탁 트인 전망 '정선 아리랑열차', 즐거운 정선 가는 길

2015-01-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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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O·V·S·DMZ트레인 이어 A트레인 22일 본격 운행

정선 아리랑열차 운행 모습.[사진=코레일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한아람 기자 ="정선 지역은 5일장과 아우라지, 레일바이크, 스카이워크 등 다양한 관광코스가 마련됐다. 아리랑열차가 운행되면 정선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김영애 정선 문화관광해설사)

천혜 자연과 세계인류무형문화인 아리랑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정선 지역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히트 상품인 관광열차 운행이 시작된다. 본격 운행을 앞두고 15일 시승에 나선 정산 아리랑열차(A트레인)에 올라탔다.

청량리역 플랫폼에 들어선 아리랑열차를 보니 다양한 빛깔의 외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영국 디자인 기업인 탠저린이 아리랑을 모티브로 꾸몄다는 게 코레일 설명이다. 열차는 새마을호를 개조해 만들었으며 총 6량이고 좌석수는 200석이다. 발전차·기관차와 객실 위주의 하늘실(1호차)·땅울림실(3호차)·사랑인실(4호차)과 카페가 있는 누리실(2호차) 으로 구성됐다.
 

정선 아리랑열차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사진=코레일 제공]

탁 트인 전망 확보를 위해 열차 옆 반 이상을 창문으로 구성했다. 덕분에 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시원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각 실 뒷부분에는 밖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유석도 마련했다.

시승단은 공모를 통해 모집한 일반 승객들과 정선군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열차 디자인과 전망권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형 ITX-새마을호의 것을 들여놓은 의자는 승차감이 편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춘천에서 온 김진옥(50)씨는 “열차 칸마다 색이 달라서 예쁘고 특히 열차 맨 뒷부분이 통유리로 설치돼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며 “다른 열차 탈 때 콘센트가 없어서 늘 불편했는데 각 의자마다 콘센트가 있어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망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일부 불편한 점을 제기하는 승객들도 있었다. 창을 크게 키우기 위해 선반을 제거해 짐을 실을만한 공간이 부족해진 것이다. 열차 각 칸 앞부분에 마련된 넓은 공간에 짐을 놓을 수도 있지만 분실·도난 등이 우려된다는 게 시승단의 공통된 생각이다. 햇빛에 비춰도 커튼이 없어 승객은 눈이 부셔도 참아야하는 점도 불편 사항으로 지목됐다.

정선 관광가이드인 이진순씨는 "창이 넓은 점은 좋은데 선반이 없어 가방을 안고 타야할 상황"이라며 "정선 관광객들은 배낭을 둘러메고 돌아갈 때는 나물 등 특산물을 사가는 경우가 많은데 불편이 클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선 아리랑열차 내부.[사진=이명철 기자]

관광열차의 특징을 잘 살려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용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애선(50)씨는 “이름만 ‘정선아리랑’ 열차지 실제 열차 내에선 정선의 특색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며 “옥수수, 메밀전병 등 정선 특산물을 열차 내 간식으로 판매하면 더 특색 있는 열차가 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리랑열차는 매일 아침 8시 10분에 청량리역을 출발해 오후 12시 40분 아우라지역에 도착한다. 원주역을 지나면서 단선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현재 공사 중인 복선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시간 단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후 5시 10분에 아우라지역을 떠나 청량리에 오는 시간은 오후 9시 32분이다. 오후에는 아리랑열차로 1시간 가량 아우라지에서 민둥산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도 운행한다.

코레일과 코레일관광개발, 정선군은 승객들이 정선 지역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정선 5일장 코스 △정선 레일바이크 코스 등의 연계 상품을 마련했다. 시티투어버스도 운행한다.

시승에 동승한 전정환 정선군수는 “관광객 입맛을 사로잡을 곤드레밥이나 곤드레막걸리 같은 음식들과 농산물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콘텐츠가 있다”며 “잠재된 문화 홍보를 통해 정선 지역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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