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민조합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만들어 제주하늘길을 열겠다는 ‘제주하늘버스협조합’의 계획에 수익성, 안전성 등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늘 버스조합은 항공사 설립 목적으로 기존 요금의 40% 가까운 할인 요금으로 서울~제주 왕복 요금 8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존 LCC업계인 경우에도 최소 10대의 비행기로 5번 취항, 보통 최소 1만9000원~8만원·탑승률 80%가 될 경우 연내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과연 흑자를 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항공업계 이 관계자는 “하늘버스조합은 LCC 설립 비용으로 200억원을 추산했다” 며 “최소 비용이 무려 1000억원은 든다. 200억원으는 수익은커녕 적자다 뻔하다”고 꼬집었다.
고정비용으로 항공기 리스비용이 한달 2대 약 5억(연 120억원), 유류비, 인건비, 관리비 등으로 봤을 때 최소 1000억원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다른 문제가 기름값” 이라며 “항공사가 계속 유지될려면 기름값이 널뛰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옛 기름값이 상승할 때 비행기에 물건을 다 빼고 운항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럴 경우 제주도민을 위한 화물운송권 보장도 기대할 수 없다.
제주공항 항공수요가 2018년에는 포화상태에 이르고 2030년께는 442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공항 기존공항 확충이 거론되고 있지만 지금도 저가 항공기 등 뿐만 아니라 대형 항공사까지 항공기 연결 관계 등으로 지연 등이 속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5월 ‘제주 하늘버스협동조합’ 설립 공청회를 열고, 협동조합으로 항공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5월 공청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익성을 등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지 취지만 맞다고 본다”고 에둘러 답변했을 정도다.
이들은 항공기 취항 1년 후 50억원의 잉여금을 낸다는 포부를 밝혔고, 항공기는 올해 화물기 1대(32t), 내년 여객기 2대(정원 180석) 등 모두 3대를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또한 화물기는 제주∼인천 노선에 1일 2회 운항하고, 여객기는 제주∼김포 노선에 1일 9회 운항할 계획이다.
지금은 지역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항공기를 운항하는 국내 최초의 실험이 성공을 얘기할때가 아니다. 자칫 실패로 돌아갈 때 피해를 보는 도민과 애물단지가 되버릴 수 있기에 좀 저 심도있게 접근해야 하겠다.
한편 화물운송사업자와 제주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제주하늘버스협동조합'이 내일 창립총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