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VS 김무성, ‘애증’의 골 깊어지나…삐걱대는 당청관계 향배는?

2015-01-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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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김무성 수첩’ 파동을 계기로 불편한 당청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오랜 세월 애증 관계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십상시’ 멤버로 친박 실세 행정관인 음종환 선임행정관이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다는 것은 청와대와 친박계가 김 대표와 비박계를 바라보는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단적인 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청와대가 논란을 일으킨 음 행정관을 사태 발생 하루 만에 급히 면직 처리하며 재빠른 진화에 나서고, ‘음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던 김 대표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당과 청와대는 한 몸으로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한다”고 확전을 자제했지만, 고스란히 민낯을 드러낸 당청관계 갈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당협위원장 선출, 개헌 문제로 당청과 계파 간 갈등지수가 폭발 직전에 있는 상황이다. 오는 4월 성남 중원 등 3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싸고도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

또 향후 청와대 조직개편과 특보단 임명, 개각 등 인사 문제에서 친박 인사 대거 중용으로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박 대통령의 구상에 비박계가 크게 반발하게 되면 당청 갈등이 불거질 개연성이 높다.

여권에선 벌써부터 특보단에 친박 중진인 김성조 전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19대 총선에 불출마했던 현기환 전 의원,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이사장, 초대 방통위원장을 지낸 이경재 전 의원, 박 대통령 후보시절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 중 한명인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를)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김 대표와의 단독 면담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7월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후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단독 면담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고 전화통화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일 신년 인사회 자리에서는 김 대표가 혼자 외롭게 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신년 인사회에서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같은 헤드테이블에 앉았지만, 행사 내내 굳은 표정으로 혼자 앉아 있었고 종종 혼자 두리번거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힘을 실어줘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찬밥’ 대우를 받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까지 돌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당청관계 회복을 위해 빠른 시기에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회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수평적이고 건강한 당청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와대 비서진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면서 "앞으로 이 상태에서 진짜 (당청이) 제대로 불편해진다면 당청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민심이 이반된다는 무서운 현실을 청와대 사람들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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