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세계 최초 북극해 단년생 해밍 관측 시도

2015-01-15 10:29
  • 글자크기 설정

6개월간 노르웨이팀과 공동으로 현장관측 수행

노르웨이 극지연구소팀이 지난해 2월 테스트 크루즈에서 얼음 온도 및 염도 측정을 위한 얼음 코어링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제공 ]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극지연구소는 이달부터 6월까지 6개월 간 노르웨이 극지연구소(이하 NPI)와 공동으로 대서양 북극해 현장관측 프로그램을 수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NPI 연구선 란스(Lance)호를 올 겨울 생성된 단년생 해빙에 결빙 고정 후 함께 표류하면서 그 생성부터 소멸까지 전 과정을 집중 모니터링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겨울에 시작되는 단년생 해빙에 대한 수개월 간 장기 집중 관측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다.
단년생 해빙은 온난화에 따라 그 비율이 급증하는 여름에 열린 해역에서 새로 결빙돼 생성된 어린 해빙이다. 여러 해를 버틴 다년생 해빙과 물리적 특성이 다를 것으로 생각되지만 생성부터 소멸까지 모니터링 한 사례가 없어 그 특성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과거 북극해에는 여러 해를 살아남은 다년생 해빙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북극해빙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은 여름에는 모두 녹고 겨울에 접어들면 다시 어는 것을 반복하는 단년생 해빙 영역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이해되고 있는 해빙을 녹이고 얼리는 다양한 물리적 과정은 과거 다년생 해빙에서 장기간 집중 관측된 자료를 통해 파악됐다. 이를 기반으로 해빙 변화를 예측하는 수치모델이 만들어졌다.

최근 다년생 해빙이 급감하고 단년생 해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특성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극지연구소는 설명했다.

이에 대한 새로운 수치모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계절 또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빙 변화 예측에 대한 근본적인 불확실성을 낮출 수 없다. 이번에 수행되는 집중 관측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세계 최초 시도라 할 수 있다.

북극해빙의 감소가 북극의 찬 공기를 몰고 와 겨울철 극심한 한파와 같은 재해기상 원인이 될 수 있음이 보고됐다. 이는 북극해빙 예측 결과가 한파와 같은 재해기상 예측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극지연구소는 북극해빙 연구를 통한 재해기상 예측성 향상을 위해 노르웨이와 손을 잡고 이번 탐사에 나선 것이다.

극지연구소 대기-해빙 관측 연구팀은 이달 초 1차 참가대원을 파견하고 2월 중 교체 대원을 투입한다. 우리 연구팀은 주로 해빙과 그 위의 대기에 대한 정기적 집중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빙이 갈라진 곳에서 급증하는 에너지 교환에 대한 관측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단년생 해빙에 대한 장기 집중 관측에 극지연구소가 참여하는 것은 우리나라 북극 연구 역량의 확대를 의미하며 이는 향후 우리나라 쇄빙연구선을 활용한 국제 공동 장기 관측 프로그램 개발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주홍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겨울철 해빙의 갈라진 틈에서 나오는 해양에서 대기로의 열 방출은 대기 흐름을 급격히 바꿔 놓을 수 있다”며 “거대한 유라시아 대기 흐름을 바꿔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