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동차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중국 자동차산업 보고서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중국 국산자동차 실적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가 14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349만1900대로 전년 대비 6.9%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년보다 증가폭이 7% 포인트 하락했다.
무엇보다 중국 로컬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이 4.1%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승용차 판매량은 17.4% 하락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들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4년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UBS 은행은 현재 중국 국산차 업체 중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은 창청(長城)과 창안(長安) 두 업체밖에 없다며 나머지는 모두 비교적 커다란 경영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허우정쿤(侯延琨) UBS은행 아태자동차 산업 연구 책임자는 “최근 들어 국산차가 점차 단순한 모방이나 조악한 생산에서 탈피하면서 가격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외제차 가격은 점차 낮아지면서 국산차와 외제차 간 가격차가 줄어 상황이 국산차에 불리하게 돌아가고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산차의 주 판매처는 3·4선급 중소 도시인데 경기둔화로 인해 이들 지역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국산차가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들어 대형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허우 책임자는 R&D 투자 증가로 경쟁력있는 기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도태돼 국산차 시장 집중도가 높아짐으로써 국산차의 전체적인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3년 창청자동차 한해 R&D 투자가 전년 대비 76%, 둥펑(東風)자동차는 62% 늘어나는 등 로컬업체의 R&D 투자 증가율은 매년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 역시 국산차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주요 수단이 될 전망이다.
중국자동차 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7만4800대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이 국산차에 집중돼 있는만큼 외제차와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