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쌍용차 경영 개선되면 해고자 순차복직"

2015-01-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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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프라자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My 1st SUV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3일 쌍용자동차의 해고 노동자 복직은 쌍용차가 흑자 전환된 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 경영진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를 보이며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의 유임 가능성을 높였다.

마한드라 회장은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 발표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 알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은 분들과 그 가족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으나 아직은 쌍용차의 생존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생존의 기회(Chance of Survival)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는 절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그는 "마힌드라 그룹 대표로서, 나의 임무는 쌍용차가 흑자전환을 이루고 현재 근무 중인 4800여명의 임직원들과 10만 여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및 대리점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으로서는 당장 쌍용차의 재무상황이 흑자로 전환되고 안정을 찾아야 복직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해고 근로자 복직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마힌드라 회장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시간과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며 "해고 근고자에서 최우선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이런 운명은 반드시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4800명에 달하는 쌍용차 임직원이 잘되도록 미래를 지켜주고, 쌍용차가 과거 명예를 회복하고, 세계 곳곳에 쌍용차 깃발을 꽂을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날 마힌드라 회장은 이 대표를 포함한 현 쌍용차 경영진에 대해서도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며 "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노력으로 쌍용차 48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티볼리 신차 발표회장 입구에는 쌍용차 범국민대책위 등 쌍용차 해고자들이 운집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6켤레의 신발을 갖다놨다. 신발은 해고자와 가족 중에서 사망한 26명을 상징한다. 인도에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쌍용차 대책위는 이날 “사망한 26명에게 사과하고 해고자 전원을 복직해 달라는 의미로 이같은 상징의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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