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사 테러 여파 미국 강타..버락 오바마,테러규탄 행진 불참으로 수세

2015-01-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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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에서 네번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있은 프랑스 언론사 테러 규탄 대행진에 참여하고 있다.[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프랑스 언론사 테러 후폭풍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있은 프랑스 언론사 테러 규탄 대행진에 불참한 것에 대해 미국 백악관이 잘못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미국 등 특정 국가를 상대로 추가 테러를 선동하는 등 미국 내 테러 공포도 고조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프랑스 언론사 테러 규탄 대행진에)더 높은 직위의 인사를 보냈어야 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참석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통지 자체가 촉박했던 상황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이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거리 행사에 참여하는 데 따른 보안상의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호 문제로 불참했다는 것.

또 다른 익명의 백악관 관리도 미국 언론에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해외출장을 갈 경우 적어도 수개월 전부터 기획해야 하고 경호요원들이 수일 전부터 현장에 가서 사전 보안점검을 해야 한다”며 “통상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주변 사람들을 보안 점검해야 하는데 파리 행진의 경우에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2월 오바마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도 사전준비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부통령은 경호 절차가 비교적 더 간소하다는 점에서 백악관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이 전략적 판단을 잘못했다는 비판이 힘을 얻고 있다.

오는 2016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이날 타임 매거진에 올린 글에서 “미국 대통령의 (파리 행진) 불참은 세계무대에서 미국 리더십이 부재함을 상징하고 이것은 위험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후보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CBS방송의 '디스 모닝'에 출연해 “오바마 행정부가 고위직 정부 대표를 보내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존 케리 국무장관이라도 보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뉴욕 데일리뉴스도 1면에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케리 국무장관,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사진을 게재하고는 “당신들이 세계를 절망시켰다”는 제목을 뽑았다.

파리 행진 당일 인도를 방문하고 있던 케리 국무장관은 14일 파리로 향할 예정이다.

IS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는 지난 10일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프랑스, 호주, 캐나다를 대상 국가로 지목하며 “정보 요원들과 경찰, 군인, 민간인을 살해하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의 주요 대도시는 경계 강화에 나섰고 미국 국토안보부도 연방청사와 공항 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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