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스타벅스 커피, 칠레산 와인, 수입 과일 등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수입농축산물 가격이 세계에서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12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세계 13개국 주요도시의 농산물 및 가공식품 25개 품목 42개 제품의 국제물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42개 제품 중 35개 제품의 가격이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칠레산 와인(몬테스 알파 까르베네 소비뇽) 가격도 서울이 최고 수준이었다. 이 와인의 한국 가격은 4만2125원으로 타이베이(3만9410원), 베이징(2만7507원),시드니(2만 2258원) 보다 가격이 높았다.
수입 치즈의 경우에도 키리 크림치즈(108g, 4980원), 래핑카우(128g, 4486원), 벨큐브(78g, 4549원) 모두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과일의 가격도 전세계 최상위권이다. 수입 청포도(800g, 8860원) 값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았으며 수입 포도 레드글로브(800g, 7484원)와 크림슨시들리스(800g, 8108원), 필리핀산 파인애플(5024원), 미국산 자몽(2039원)과 레몬(987원)은 모두 2번째로 높은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축산물 가격은 국내산 쇠고기 등심 스테이크용 1kg이 10만6254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 돼지고기 역시 한국에서 kg당 2만6434원으로 일본(2만3057원), 호주(1만7106원)보다 높은 수준였다.
소시모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수입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의 유통 구조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편 소시모가 조사대상으로 삼은 13개 주요도시는 미국(뉴욕),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독일(베를린),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이탈리아(밀라노), 캐나다(토론토) 호주(시드니), 스페인(마드리드), 네덜란드(암스테르담), 대만(타이페이), 한국(서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