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A·E 등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E5·E7과 갤럭시 A3·A5 등 4종을 인도 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갤럭시 A시리즈를 홍보를 담당할 체험단 ‘스토리그래퍼’ 모집에 나섰다.
갤럭시 S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고급형 제품 위주의 전략에서 다양한 스펙과 가격대의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며 보급형 시장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는 37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노트4보다 높은 화소의 전면 카메라로 셀프카메라를 찍는 사용자가 날로 늘어나는 현상을 반영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아울러 120도의 화각으로 촬영한 것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와이드 셀피', 손바닥을 감지해 자동으로 촬영해주는 '팜 셀피'와 피부톤·눈 크기·얼굴 모양 등을 조정하며 촬영할 수 있는 '뷰티 페이스' 등의 기능을 장착했다.
스토리그래퍼가 메탈 디자인과 셀카 기능 등의 홍보에 나서는 갤럭시 A 시리즈의 A3와 A5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갤럭시 E7과 갤럭시 A5는 1.2GHz 쿼드코어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5.5형, 5.0형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각각 탑재하고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에 달한다.
이 같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을 이끌지 관심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3분기(1조7500억 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망되지만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샤오미 등 경쟁사 제품의 스펙과 가격 경쟁력도 만만치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전략 스마트폰 ‘미4’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 2.5GHz의 프로세서, 3기가바이트(GB)의 램에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등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급형 제품 못지않은 사양을 갖췄지만 가격은 16GB 제품이 1999위안(약 33만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반면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지난해만큼 크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로 자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키운 가운데 해외 판로 개척에는 한계가 있으며 인도 시장도 삼성전자가 보급형 제품을 전략적으로 출시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특허 이슈와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