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중국과 정면승부(종합2)

2014-10-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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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술팀 김효곤]

아주경제 이재영·박현준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정면승부에 나선다.

공급이 제한돼 수익성이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고 모바일뿐만 아니라 TV도 중국과의 출혈경쟁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30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도 치열한 시장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무선사업부는 3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며 스마트폰, 태블릿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하지만 업체간 경쟁심화로 판매 가격이 하락하며 매출이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돼 전체 무선사업 실적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4분기엔 연말 성수기를 맞지만,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측은 “4분기는 고급형 제품 판매확대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증가할 전망”이라면서도 “연말 성수기에 경쟁이 심화되고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모바일 라인업을 대폭 개편해 가격대별 제품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을 제고하며 중장기 사업 기반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고급형은 갤럭시노트엣지와 같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가치의 혁신을 추진하고, 중저가형은 디스플레이와 소재의 차별화 및 카메라 기능 개선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모델 운영을 효율적으로 해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저가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신제품 갤럭시노트4의 판매 현황에 대해선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초기 판매 물량이 전작인 노트3를 크게 넘어서며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본격 판매 시점이 노트3보다 한달 뒤인데도 전작보다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TV 사업 역시 연말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이러한 특수를 겨냥한 업체 간 TV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중국 업체들이 부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프리미엄 TV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다지고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업체들의 진출은 보급형 위주일 것이고, 회사는 압도적인 유통 장악력으로 신규 업체 진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D램의 경우 계절적 수요 감소에도 모바일 수요 확산과 DDR4(더블데이타레이트4) 신제품 채용 등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DR4 차세대 제품을 선행 공급하고 20나노 미세공정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도 고용량 스토리지 및 모바일 신제품, 컨슈머 제품 판매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됐다. 기업향,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향 수요도 지속 증가 중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요 약세 및 고객사 재고 조정 등으로 3분기 매출이 감소한 시스템LSI는 4분기에 20나노 기반 AP 공급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14나노 핀펫 신규 공정과 관련, 회사 측은 “이미 확보된 거래선에 샘플을 공급했다”며 “수율 상승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47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6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19.69%, 영업이익은 60.05% 줄어든 수치다.

무선사업부의 부진이 가장 눈에 띈다. 매출 24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7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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