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간세다리처럼 쉬멍 걸으멍”
게으름뱅이처럼 천천히 쉬며 걸으며, 바다와 오름·곶자왈 등 제주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고 느끼며 삶의 숨결까지도 같이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설계된 ‘제주올레길’에 모두 500만명이 넘는 탐방객이 다녀갔다.
12일 (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에 따르면 지난 2007년 9월 1코스가 첫 문을 연 이후 지난해까지 8년간 모두 563만9000여명의 탐방객이 제주올레 26개 코스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07년 3000명에 불과했던 탐방객은 2008년 3만여명, 2009년 25만여명, 2010년 78만여명, 2011년 109만여명, 2012년 110만8000여명, 2013년 119만3000여명 등을 기록하며 도보여행의 열풍을 몰고 왔다.
거슬러 제주올레길의 시작은 서명숙 이사장이 지난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뒤 고향 제주에 도보여행길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하면서부터다.
이후 제주올레는 조선시대 관찰사가 제주를 탐방했던 순서대로 역사기록을 재현해 1코스로 2007년 9월 성산 시흥리지역 말미오름을 기점으로 광치기해변에 이르는 15.6㎞ 구간에 첫 개장했다. 현재까지 올레길은 21개 정식 코스와 5개 부속 코스를 포함해 26개 코스, 구좌 종달리를 끝으로 전체길이는 무려 425km에 달한다.
올레길 중 가장 많이 다녀간 곳으로는 외돌개를 시작으로 월평포구에 이르는 길이 14.2km의 올레 7코스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4년간 7코스를 다녀간 탐방객은 165만7577명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탐방객 456만9000여명의 36.5%를 차지했다.
올레 7코스는 대표적인 해안올레 코스다.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인 외돌개를 시작으로 범섬을 마주한 법환포구, 연중 맑은 물이 흘러 은어 서식지로 유명한 강정천, 운이 좋아 썰물을 만나면 들어갈수 있는 섬 서건도, 월평포구까지 14.2km 이른다. 특히 대장금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한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탐방객도 주로 찾고 있다. 지난해 탐방객은 36만679명이었다.
한편 제주올레의 가치를 재화로써 분석한 결과 연간 35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제주도농촌활성화지원센터가 제주대 연구진에 맡겨 관광자원으로서의 제주올레의 경관 가치를 평가한 결과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제주올레와 같은 비시장 재화 가치평가기법을 적용 탐방객 1인당 제주올레의 경관가치를 2만9427원(2만1429원~3만7424원)으로 추산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