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결국 법정 분쟁으로

2015-01-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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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삼성 단말로 상용화”

KT “체험단말 전량 회수”

LGU+ “LG 단말로 최초”

[이통3사 로고]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이통통신 3사 간의 3밴드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3밴드 LTE-A 상용화’를 담은 광고를 시작했고, KT는 마케팅이 편법이라며 발끈했다.

LG유플러스는 11일 ‘G플렉스2’ 스마트폰으로 3밴드 LTE-A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LG전자 휴대폰으로 최초”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법적 분쟁으로 비화되면서 이통3사 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KT 측은 이날 SK텔레콤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관련 광고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고객체험단 100명을 대상으로 한 체험서비스를 상용화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 과장광고”라며 법적 대응 배경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12일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보도자료, TV광고 등을 통해 펼치고 있는 광고는 어불성설”이라며 “우리는 지난해 6월에 이미 3밴드 LTE-A 상용망에서 시험용 단말을 통한 속도 측정 등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3밴드 LTE-A는 3개 대역 주파수 묶음기술(CA)을 적용해 최고 300Mbps(초당메가비트)의 속도를 구현한 것으로 상용화 단계 진입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최초다.

속도는 기존 일반 LTE보다 4배, 3세대(3G)보다는 21배 빠르다.

앞서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은 지난 7일 발간한 월간 보고서 ‘LTE로의 진화 리포트’에 “SK텔레콤이 작년 12월 29일 3밴드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내용을 실은 것이 단초가 됐다.

SK텔레콤은 이 문구를 근거로 ‘공신력 있는 국제협회가 자사의 세계 최초 상용화 주장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해석,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KT는 SK텔레콤이 내놓은 갤럭시노트4 S-LTE 단말 100대에 ‘체험단용’이라고 표기돼 있고, 삼성전자 측이 공식 단말 출시 후 해당 ‘체험단말’의 전량 회수를 요청했다는 점을 들어 반박에 나섰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상용화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서비스 유료화 여부”라며 “체험단이긴 하지만 엄연히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상용화가 맞다”고 일축했다.

KT는 또 “GSA의 보고서는 업계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사실 여부 확인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일종의 업계 소식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SK텔레콤은 “GSA가 우리의 주장을 자체 판단 기준에 따라 확인한 뒤 게재했다”고 맞받았다.

앞서 지난해 말에도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해당 서비스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검수가 완료되지 않은 미완성 시험단말기 100대로 상용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하며 한 차례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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