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불식산행(不息山行)’…CEO 건강리스크 걱정 ‘뚝’

2015-01-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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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불식(自强不息)' 강조하며 금호타이어 임직원과 릴레이 산행

칠순 나이에도 무한체력 선보이며 선두에서 진두지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 경기도 하남에 있는 검단산 정상에서 단체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호타이어]


아주경제 (경기도 하남) 이소현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70)의 ‘불식산행(不息山行)’이 화제다. 칠순의 나이에도 무한체력을 선보이며 그룹 총수의 건강리스크 걱정을 떨쳐 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화두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이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를 강하게 만드는데 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주말마다 연속 산행을 하며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의 주재로 진행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릴레이 산행은 지난 한 해 동안 애쓴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도약 의지를 다지기 위한 ‘스킨십 경영’의 일환이다. 올해는 지난 5년간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 주력 계열사의 경영을 정상화를 이뤄 낸 이후 마련된 산행이라 특별한 모습이다.

박 회장은 지난 10일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본사, 연구소 임직원 170여명과 한강 팔당댐을 바라보며 솟아있는 경기 하남 검단산을 오르며 새해 희망과 결의를 다졌다.

이날 금호타이어 임직원과의 산행 장소는 박 회장이 직접 결정했다. 검단산은 657m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계단도 많고 산세가 가파른 편이다. 이날 등산객들은 산 중턱부터 정상까지 이어진 미끄러운 빙판길로 등반에 애를 먹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금호타이어와의 산행 장소로 검단산을 택한 이유를 묻자 “금호타이어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을 막 졸업한 금호타이어가 또 다시 노사 갈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운데)이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왼쪽 첫째), 박세창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오른쪽 첫째), 금호타이어 타이어 임직원들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검단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호타이어]


이날 산행에 참가한 모든 직원들은 정상을 밟았다.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정상에서 “강하고, 힘있고, 멋있는, 아름다운 금호타이어”를 외치며 검단산의 기운을 듬뿍 받았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올해 경영 화두인 ‘자강불식’이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박 회장은 정상에서 물과 귤, 바나나, 초코바 등을 임직원들과 나눠 먹으며 담소도 나눴다. 금호타이어 여직원들은 박 회장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 함께 팔짱을 낀 채 사진을 촬영을 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직원의 이름을 부르며 등산 패션을 놓고 “멋지다”, “에스키모 같다” 등의 칭찬을 해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945년생 해방둥이인 박 회장은 칠순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고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체력으로 이날 임직원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는 선글라스에 주황색 아웃도어 등산패션으로 선두에서 진두지휘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매번 산행 할 때마다 선두에서 쉬지 않고 오르신다”며 “헬스, 골프 등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웬만한 20~30대 직원들보다 체력이 좋다”고 말했다.

그룹의 총수가 건강한 것만큼 ‘축복’도 없다. CEO의 건강 이상설이 나돌면 바로 주가하락과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게 오늘날 재계의 현실이다. CEO의 건강 여부가 기업의 각종 회계정보 못지않은 투자정보가 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의 건강문제가 기업의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것을 미뤄봤을 때 CEO의 건강리스크는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호산업 인수, 금호가(家) 형제갈등, 금호타이어 임금협상난 등 박 회장이 풀어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지만 경영정상화에 힘이 실리는 이유 중 한 가지로 그의 ‘자기관리’서 찾을 수 있다.

하산 이후에 박 회장과 금호타이어 임직원은 흘린 땀을 식히고 몸보신을 하러 나섰다. 장작구이로 흑돼지 바비큐와 오리훈제를 하는 곳에서 피로를 녹였다. 박 회장은 건배사로 “자강불식으로 올 한해 도약하자”고 강조하며 임직원과 막걸리를 한잔하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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