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화투자증권은 2010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4년 9개월 동안 이뤄진 약 13만개에 이르는 개인투자자 거래데이터를 분석해 '이익은 지키고 위험은 줄이는 분산투자 가이드북'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주진형 사장(사진)이 수장에 오른 2013년 7월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사원 성과급 폐지를 비롯해 투자자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가이드북을 보면 분석기간 동안 3종목 이하에 집중 투자한 고객이 83.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 한 종목에만 투자한 고객도 55.6%로 절반을 넘었다. 이에 비해 10종목 이상에 분산투자한 고객은 2.7%에 불과했다.
이 결과 10종목에 분산투자해 20% 이상 수익을 올릴 확률은 43.9%로 집계돼 1종목에 집중 투자한 경우(55.1%)보다 다소 낮았다. 그러나 20% 이상 손실을 볼 확률은 분산투자 때 17.3%로 몰빵투자 시(41.8%)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투자한 종목 수가 적은 경우는 많을 때보다 수익을 얻을 확률에서 비슷했지만, 손실 가능성은 훨씬 크다는 얘기다.
한화투자증권은 분산투자 시 알맞은 종목 수를 10개로 제시했다. 5개 종목에만 분산투자해도 10개 종목을 거래하는 것에 비해 70% 효과는 거뒀다.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분석은 투자습관에서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며 "분산투자를 실천하는 고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분산투자를 실천하는 투자자일수록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