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에 투자열풍을 일으킨 온라인 자산운용 '바오(寶)'상품들이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금융 정보 사이트인 '룽(融) 360'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79개 '바오' 상품의 투자총액은 1조5081억4700만 위안으로 전 분기 대비 557억4600만 위안이 줄어들었다고 8일 보도했다.
'룽 360'은 "바오 상품에 대한 투자열기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약화되기 시작했으며, 가장 많은 투자액을 모집한 상품의 경우에도 성장률 10%를 넘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성장 속에서도 '위어바오'는 가장 높은 투자액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4분기 위어바오 투자규모는 5789억3600만 위안으로 전분기 대비 440억 위안이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5741억 위안)와 비교해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어바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위어바오의 지난 3분기 투자액은 5349억 위안으로 전 분기 대비 400억 위안이 줄어들었다. 이는 위어바오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룽 360' 자산관리투자분석가는 "지난해 4분기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 본토 A 증시의 강세장 진입 등으로 온라인 금융상품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로 돌아섰다"면서 "이것이 바오 상품 투자규모 축소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은행심사 제도의 변화와 함께 중장기 자산관리상품이 은행의 중점 금융상품으로 바뀌면서 바오 상품 투자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바오 상품의 수익률과 투자규모를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바오 상품의 수익률은 감소하고, 이에 따라 투자규모 또한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에 '바오' 열풍을 일으킨 알리바바는 MMF 상품 위어바오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투자펀드 위러바오(娛樂寶), 정기적금 형태의 자산관리상품 자오차이바오(招財寶), 황금 거래 및 투자상품 '춘진바오(存金寶)' 등 네 가지 바오 상품을 출시했다. 그 중에서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단연 위어바오로 출시 1년 만에 5740억 위안(약 100조83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