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서울시내 '마천루' 사업 기지개 켠다

2015-01-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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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상암·삼성 등 곳곳에서 초고층빌딩 건설 움직임

부동산경기 침체로 한동안 저조했던 서울시내 초고층 빌딩사업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123층 규모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사진=롯데건설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부동산경기 침체로 한동안 저조했던 서울시내 초고층 빌딩사업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 지역에 조성되는 용산공원 일원 복합시설조성지구에 초고층 빌딩 건축 등의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국토부는 7일 "용산공원 산재부지 복합시설조성지구 개발을 위해 국방부,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복합시설조성지구는 용산공원으로 조성되는 주변에 위치한 17개 필지(17만9070㎡)다. 대부분 자연녹지지역인 캠프킴이 2필지(4만8399㎡), 제2종일반주거지역 수송부 6필지(7만8918㎡)다. 이미 반환된 유엔사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9필지(5만1753㎡)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미군기지 이전 재원 마련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용적률 800% 이하의 일반상업지역으로 개발하되 산재부지별로 용적률을 상·하향 조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 경우 캠프킴에 들어설 건축물은 랜드마크 상징성을 강화해 200m 초고층으로 지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주변 경관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협의가 미뤄지는 상황이다.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캠프킴 지역에 대한 입지규제 최소구역 지정 및 유엔사·수송부 높이제한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서울시와 협의를 해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에 대한 조망 확보 등에 대한 시의 입장은 변함없고 세부적으로 논의할 사항들이 많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반 '서울라이트타워'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던 상암DMC 랜드마크타워 개발사업도 최근 사업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박원순 서울시장과 장위량 중국 녹지그룹 회장이 만나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3조7000억원이 투자돼 높이 640m, 지상 133층 '서울라이트타워' 개발사업으로 추진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좌초된 바 있다.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도 105층 짜리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105층 규모 통합 신사옥을 지어 한국의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비즈니스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전부지에 105층 규모의 신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호텔 등 복합 비즈니스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통합 신사옥이 완공되면 2016년 완공 예정인 123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와 함께 강남 삼성동·잠실 일대 5㎞ 거리에 100층 이상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 2개가 나란히 서게 된다.

롯데건설이 내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제2롯데월드에 짓는 555m 높이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90층을 넘어서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안전관리를 완벽히 하고 시공과정에서 일체의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올해의 과제로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 건설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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