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주·겨울방학 수요 얽힌 서울 강남권, 연초부터 전셋값 들썩

2015-01-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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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집주인 월세 선호로 전세 씨 말라… 봄철 전세난 우려

[자료=한국감정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와 겨울방학 학군 수요 등이 얽힌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물건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고 이사수요가 급증하는 봄철이 되면 또 다시 전세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강남권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 전세매물은 전세시세가 지난해말보다 1000만~2000만원 이상씩 오른 상태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아파트 전세는 개포주공2단지 이주를 앞두고 세입자들의 전세매물 찾기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개포주공2단지는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올 3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 사업속도가 늦은 편인 개포주공1단지는 전용 35㎡ 전세 시세는 7500만원 선으로 지난해말 거래가격보다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여서 전셋값 인상폭이 높지는 않지만 주공2단지 이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현재 겨울 내 이사 가능한 매물이 3~4개 정도만 남았다"고 말했다.

인근 대치동은 학군 수요까지 겹치며 전세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치삼성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 59㎡ 전세매물은 현재 아예 없으며 나온다 해도 지난해보다 5000만원 정도 오른 5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할 것"이라며 "학군 수요가 워낙에 많고 저금리 때문에 아예 월세로 매물을 돌리는 집주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반포리체 전용 59㎡가 7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해 지난해말보다 1000만원 상승했다. 반포자이 전용 59㎡는 같은 기간 2000만원 가량 오른 7억7000만원 선이다.

송파구 일대 아파트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전세매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59㎡는 지난해말에만 해도 5억3000만원 선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 5억5000만원은 줘야 거래가 가능하다. 레이크팰리스도 전용 59㎡가 5억2000만~5억500만원 선으로 한달새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 지역 H공인 대표는 "전용 84㎡는 전세 매물이 두개 정도 있고 저층인데도 작년보다 최고 5000만원 이상 오른 7억원 초반"이라며 "월세는 보증금 5억원에 월 70만원 선 등 구할 수 있는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월 셋째주부터 지난해말까지 29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중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지난해 12월 1~2주만 해도 0.04~0.05% 오르는데 그쳤지만 3~5주 0.11~0.14%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이주 등이 예정돼 전세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4구에서만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후 올해까지 약 2만4000여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비사업 외 이주물량 5000가구까지 더하면 2만9000가구에 달한다.

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3법이 통과하고 연한 단축 등 재건축 규제완화가 이어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신규 임대수요 증가와 함께 재건축 인근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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