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남권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 전세매물은 전세시세가 지난해말보다 1000만~2000만원 이상씩 오른 상태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아파트 전세는 개포주공2단지 이주를 앞두고 세입자들의 전세매물 찾기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개포주공2단지는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올 3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 사업속도가 늦은 편인 개포주공1단지는 전용 35㎡ 전세 시세는 7500만원 선으로 지난해말 거래가격보다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여서 전셋값 인상폭이 높지는 않지만 주공2단지 이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현재 겨울 내 이사 가능한 매물이 3~4개 정도만 남았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반포리체 전용 59㎡가 7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해 지난해말보다 1000만원 상승했다. 반포자이 전용 59㎡는 같은 기간 2000만원 가량 오른 7억7000만원 선이다.
송파구 일대 아파트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전세매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59㎡는 지난해말에만 해도 5억3000만원 선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 5억5000만원은 줘야 거래가 가능하다. 레이크팰리스도 전용 59㎡가 5억2000만~5억500만원 선으로 한달새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 지역 H공인 대표는 "전용 84㎡는 전세 매물이 두개 정도 있고 저층인데도 작년보다 최고 5000만원 이상 오른 7억원 초반"이라며 "월세는 보증금 5억원에 월 70만원 선 등 구할 수 있는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월 셋째주부터 지난해말까지 29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중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지난해 12월 1~2주만 해도 0.04~0.05% 오르는데 그쳤지만 3~5주 0.11~0.14%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이주 등이 예정돼 전세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4구에서만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후 올해까지 약 2만4000여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비사업 외 이주물량 5000가구까지 더하면 2만9000가구에 달한다.
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3법이 통과하고 연한 단축 등 재건축 규제완화가 이어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신규 임대수요 증가와 함께 재건축 인근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