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IS 점령지 현지 르포 형식 기사를 통해 “‘칼리프 체제의 국가'로 기능하고자 하는 IS의 의도와 달리 어설픈 경제 정책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은 차들이 부산하게 오가는 잘 청소된 주요 도로와 전기 돌아가는 소리, 사람들로 가득 찬 카페 등 겉으로 보기에는 IS 통치의 성공 모델인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뒷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거리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전기가 공급되고 있는 것은 지역 주민들이 자체 발전기를 설치해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역 주민 아부 아흐메드(40, 가명)는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 나는 7살이었고, 그 이후 이라크는 계속 전시였다”며 “우리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빈곤, 부당함을 견뎌왔지만 지금보다 나빴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흐메드뿐 아니라 오랫동안 시아파 정권으로부터 차별받아 온 시리아와 이라크의 수니파 무슬림들은 IS의 세력 확장을 환영했다. 공개적으로 돌로 쳐 사람을 죽이는 것과 참수, 미군 주도 공습도 참고 견뎠다.
하지만 현재 많은 주민은 “주민들이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게 하는 경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IS도 과거 정권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IS 전사와 일반 주민들 사이의 양극화와 물가 폭등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IS 점령지에 사는 대부분의 시리아인은 월 115달러(약 12만8000원) 정도의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IS의 외국인 전사들은 이보다 월급이 5배나 많다.
현재 시리아에서 빵 값은 IS 점령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개당 1달러 정도 하는데 이는 시리아인들이 하루에 버는 돈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다.
중동지역 위기관리 컨설팅 회사 유티센시스리스크서비스의 커크 소웰 사장은 “IS는 6개월 전에는 국가로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들에게는 그럴만한 (능력있는) 인력이나 인적 자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