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 5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신년인사회에서 상영됐던 동영상이 박용만 회장의 손을 두루 거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6일 대한상의와 재계에 따르면 전날 상영된 ‘제1회 대한민국 기업사진공모전' 수상작을 소재로 제작한 동영상은 박용만 회장이 직접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성 등 제작 전과정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동영상 제작과 관련해 “광고가 아니다”라며 사진 촬영자의 의도를 헤치지 말고 멋있게 보이려 사진을 왜곡시키지 말 것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화려함에 가려져 사진 자체가 전달하는 의미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사진기자를 꿈꿔왔고 현재도 사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박용만 회장의 센스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동영상에서 내래이션됐던 ‘뒤축이 닳은 제 구두는 좀 더 신기로 했습니다’라는 문구는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기업을 일구는데 노력했던 기업인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역시도 박용만 회장의 손을 거친 것이다.
박 회장의 작문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의 광고카피 ‘사람이 미래다’를 직접 만든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지난해 둘째 아들 결혼식 축가를 위트있게 만들어 세간의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동영상에 사용된 배경음악으로 조수미씨가 부른 스웨덴 성가 'Bred Dina Vida Vingar(당신의 넓은 날개를 펴고)'가 사용됐는데 이역시도 박 회장이 직접 선곡했다.
대한상의는 “박 회장은 스스로 예전 꿈이 사진기자라고 밝힐 정도로 사진과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다”면서 “현재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과 정동극장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여러 예술인과도 왕성한 인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