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션의 이중생활…'토토가' 힙합 빠삐용 vs '비정상회담' 기부 천사

2015-01-06 09:20
  • 글자크기 설정

[사진 제공=MBC, JT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가수 션이 이틀 만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첫 모습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가수였다면, 이틀 뒤 다시 만난 그는 어느새 다시 제 모습을 찾은 듯 조금은 쑥스럽게, 조금은 부드럽게 변해 있었다.

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에서 지누션은 '에이요(A-YO)' 활동 당시 입었던 하얀 의상과 힙합 두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화려하게 등장, 무대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지누션은 2004년 마지막 앨범 타이틀곡 '전화번호'로 여전한 랩 실력과 무대 매너를 선보였으며, 데뷔 앨범곡 '말해줘'에서는 가수 엄정화와 대화를 이어가듯 무대를 이끌며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열창 후 션은 "안녕하세요. 신인가수 지누션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양)현석 형, 보고 있죠? 우리 앨범 내야 할 것 같아. 관객분들 최고입니다"라고 관객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무대를 내려온 후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10년이 지나 다시 만나서 이렇게 공연하니까 좋다"고 감격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지누션은 당시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헤어스타일과 아이템을 완벽 재현해 '힙합 전사의 귀환'을 알렸다. 데뷔한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노래는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무대를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틀 뒤인 5일 션은 JTBC '비정상회담'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션은 어느새 '힙합 빠삐용'의 옷을 벗고 '기부 천사'로 변해 있었다.

이날 MC 전현무는 션에게 "대체 션은 뭐라고 해야 하나. 가수냐, 프로듀서냐, 사회복지사냐"라고 물었고, 유세윤은 "아니면 천사냐?"라고 덧붙여 질문했다. 션이 가수 활동을 안 한 지 10년이 넘은 데다 나눔을 실천하는 데 적극적인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션은 "요즘 청소년들은 나를 사회복지사로 알고 있다"며 "결혼한 다음 날부터 내가 가진 행복을 나누고자 여러 가지 봉사활동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몇 명 남아 있는 팬들은 좋아하던 음악도 버리고 온 가족이 지구를 구하는 데만 힘을 쓰냐고 말하기도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세상에서 나 하나 행복한 게 진짜 행복한 건가. 아니면 나 때문에 세상이 행복해지는 게 진짜 행복한 걸까"라고 G10에게 물었고, 이내 패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션은 나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설명했고, 재미있게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길 바랐다.

힙합의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지던 그가 어느새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맞았다. 하지만 션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동안 생각해온 '기부 천사'가 아니라 새로운 모습에 시청자는 즐거워했다. 션의 이중생활이 반갑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