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업분석 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9∼2013년 5년간 30대 그룹 1220여개 계열사의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2013년 보고서를 제출한 895개 기업의 배당성향은 22.5%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순이익 50조3600억 원 중 11조3000억 원을 배당한 것으로 국내 12월 결산 상장법인 전체의 평균 배당성향 21.1%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30대 그룹의 배당성향을 기업 지배구조 형태별로 구분해보면 삼성·현대차 등 9개 순환출자형 그룹의 배당성향은 13.3%로 30대 그룹 평균의 절반에 그쳤다.
반면 지주회사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춘 SK, LG, GS 등 14개 그룹 466개 계열사는 순이익 7조6600억 원 중 배당금이 4조5500억 원으로 배당성향이 59.3%에 이르렀다. 이는 순환출자형 그룹보다 배당성향이 4.5배 높은 수준이다.
대주주 일가가 없는 포스코·KT 등 5개 그룹은 배당성향이 75%로 가장 높았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4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순환출자형 그룹들은 계열사가 배당을 할 경우 지분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들이 세금을 중첩해서 내야 하는 구조 탓에 배당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순환출자 방식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없이 기업의 배당 확대라는 정부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