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5 리서치센터장 "상반기 변동성에 베팅해라"

2014-12-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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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ㆍ이수경ㆍ이혜림 기자 = "코스피는 새해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소용돌이칠 수 있어요. 상반기 안에 180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나 미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면서 연간으로는 '상저하고'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요."

국내 5대 증권사인 삼성증권 및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5년 코스피 예상지수 상단을 2050~2250선으로, 하단에 대해서는 1750~19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예상 고점이 2500선을 넘나들었던 1년 전에 비하면 눈높이 자체가 크게 낮아졌다.

◆"美 90년대 중반처럼 글로벌 자금 흡수"

미 금리인상 이슈는 상반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최대 변수로 꼽힌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금리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상반기 기업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며 "2분기에 이르면서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달러화 강세 속에 1990년대 중반처럼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일 것"이라며 "신흥국은 산유국을 중심으로 심각한 외환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전했다.

여전한 러시아 리스크도 번번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는 변수다. 우크라이나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국 간 긴장감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러시아나 중남미 국가가 단기에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며 "연내에도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영란은행 같은 선진국 통화당국도 경기부양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는 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이나 엔저도 위험 요인이다.

이상화 리서치센터장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재신임, 달러 강세로 엔저가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며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도 낙관만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경기회복은 우리 증시에 우호적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하반기 미국 주도로 본격화된다면 우리 증시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유가 하락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면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기업이익은 미 경기 회복세와 원화약세로 약 8% 증가할 것"이라며 "유가 하락도 우리에게는 기회요인"이라고 전했다. 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증대효과는 0.2~0.3%로 추산되고 있다. GDP가 약 1% 늘어나면 기업이익은 10% 넘게 증가한다.

신흥국 가운데 차별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나라와 대만 같은 수출국(에너지 소비국)은 유가하락이나 선진국 경기개선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 

신동석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제품 수출, 에너지 수입 비중이 모두 높다"며 "유가하락에 따른 경상흑자 확대, 교역조건 개선, 저물가에 대응하는 리플레이션 정책 강화로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주는 상반기 불안한 증시에서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주요 증권사도 새해 유망주로 배당주나 경기회복에 따른 턴어라운드주를 제시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네이버나 삼성전자, 기아차, KB금융, 아모레퍼시픽, 다음카카오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가 배당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경기민감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나 확대예산 편성ㆍ집행도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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