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올해 1분기 수출경기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국내 793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14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는 107.1을 기록해 전 분기(101.3)에 비해 수출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무역업계는 1분기 중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채산성 및 자금사정, 수출상품 제조원가 여건은 전 분기에 이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가전(113.3), 반도체(113.2)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내년도 중저가 스마트폰 공급확대에 따른 시스템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며, 고기능 백색가전의 공급지속과 TV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가전 수출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산물(82.6) 및 컴퓨터(80.0) 등은 수출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는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7.3%)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이어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6.2%) 및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잠식(15.2%)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강내영 무협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저성장의 일상화(new normal), 미 금리인상, 엔화약세 지속 등 하방리스크가 산재함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을 중심으로 올해보다는 다소 양호한 회복세가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1분기 우리 무역업계는 소폭이나마 점진적인 수출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