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2014년 12월 15일 1만28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같은 달 30일 4790원까지 떨어졌다.
보름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약 63% 하락한 것이다. 최고가를 찍은 이후 주가가 오른 날도 같은 달 24일 하루뿐이었다. 반면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2014년 11월 초 1325원에서 1개월 반 만에 약 879% 상승한 바 있다.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가 11월 6일 신주인수권 행사로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다고 밝힌 것이 주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공매도 움직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개인 투자자가 중국원양자원 상승세에 올라탔던 데 비해 주요 증권사에서는 경고음이 꾸준히 나왔다. 중국원양자원은 2014년 1~3분기 약 5억 홍콩달러(약 71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주가가 뛰자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다른 중국계 상장사도 비슷한 시기 오름세를 탔다.
차이나하오란 주가는 2014년 11월 초 1805원에서 12월 11일에는 3650원으로 102.22% 상승했다. 차이나그레이트와 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비슷한 기간 최대 120% 가까이 뛰었다.
차이나하오란 및 차이나그레이트,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고점을 찍은 날도 각각 같은 해 15일 무렵으로 중국원양자원과 비슷했고, 약세로 돌아선 시점도 거의 같았다.
중국계 상장사가 한 테마주로 묶여 등락을 같이 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원양자원을 필두로 하는 소위 중국 테마주가 후강퉁 실시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시세가 과잉 분출됐다"며 "후강퉁 거품이 꺼지자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