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술자들’ 김우빈 “10년 뒤 믿음 드릴 수 있는 배우 되고파”

2014-12-29 08:18
  • 글자크기 설정

[사진제공=싸이더스HQ]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김우빈(25)은 모델 출신이다. 모델 출신인 배우들은 여럿 있었다. 독보적인 차승원, 인기남 강동원, 매력남 조인성 등이 김우빈의 선배들이다.

김우빈이 연기자로 데뷔한 것은 이제 4년차다. 2011년 KBS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김우빈은 말한다.

지난 19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영화 ‘기술자들’(감독 김홍선·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의 김우빈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뭐든지 시작이 어려운 법이잖아요. 선입견도 있었을 텐데 차승원 선배님 등 모델 출신 선배님들이 없던 길을 힘들게 애써 열어주셨다고 생각해요. 잘 닦여진 길 덕분에 후배들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었던 거죠. 감사하고 존경해요. 저도 아직 후배가 많지는 않지만 뒤에 올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이 갈고 닦은 길에 누가 되지 않길 좋겠습니다.”

그렇다. 김우빈은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모두 의아해하며 말렸단다. 188㎝의 큰 키, 쭉쭉 뻗은 팔과 다리, 준수한 마스크는 모델과 연기를 하기에 적합했지만 성격은 그렇지 않았다고.

“주변에서 정말 모델을 하려고 하느냐”는 반문을 들었다는 그는 “성격이 내성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래도 부모님은 응원해주셨다. 중학교 1학년 때 허락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 공부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허락하시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우빈은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해 모두 부모님 덕분이라고 했다. “인연을 중요시하고 사람을 아끼라고, 계속 보며 자라왔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재산은 사람’이라고 강조하셨다”면서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하고 있다. 한번 맺은 인연은 가슴에 새기고 오래 보고 싶어하는 성향이 생긴 것 같다. 또 선배를 하늘처럼 모시라고 배웠다. 아직 부족한 저에게 값진 경험을 주시는 선배님들이 있기 때문에 저도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자들’ 최고 선배 김영철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김영철 선생님께는 배운 게 정말 많아요. 촬영 들어가기 1~2분 전까지 고민하시고 저를 바라보시는데 그 눈빛이 씬 전체를 말씀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느껴졌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웠어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연기를 하셨던 분이잖아요. 고창석 형님이나 임주환, 조달환 형님, 조윤희 누나, 그리고 (이)현우도 동생이지만 연기 선배거든요.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이만한 선배님들과 함께 할 기회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믿었어요. 상상 이상으로 더 많이 배우고 느꼈죠.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기술자들’은 뛰어난 두뇌의 금고털이이자 작전의 설계는 물론 모든 위조에 능한 멀티 기술자 지혁(김우빈)이 절친한 형이자 인력 조달 전문 바람잡이 구인(고창석)과 함께 어떤 보안 시스템도 순식간에 뚫어버리는 업계 최연소 해커 종배(이현우)와 손잡고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보석상을 털며 순식간에 업계에 이름을 날리면서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다.

이들을 눈여겨본 재계의 검은손 조사장(김영철)은 자신이 벌일 큰 판에 지혁 일당을 끌어들인다. 조사장은 지혁을 이용해 단 40분 만에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돈 1500억원을 빼내는 작전을 세우기 시작한다.
 

[사진제공=싸이더스HQ]

김우빈은 ‘기술자들’에서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에 버금가는 액션을 선보인다. 드라마 ‘상속자들’과 달리 액션에도 소질이 있다고 느꼈지만 정작 본인은 액션에 욕심이 없다고. “몸을 쓰는 연기보다 가슴을 쓰는 게 더 편하다”면서 “생긴건 액션배우지만(웃음) 큰 욕심은 없다. 멋있는 액션영화보다 가슴으로 표현하고, 그 인물로 느낀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상속자들’이 자신의 터닝 포인트였다는 김우빈은 “드라마와 영화를 가릴 위치는 아닌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느 쪽이 저에게 맞다고 하기에는 경력이 적잖아요. 영화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연기할 수 있지만 수정이 불가능하죠. 드라마는 강한 체력을 요구하지만 시청자와 피드백이 된다는 점에서 좋고요. 영화와 드라마, 모두 가리고 싶지는 않아요.”

김우빈에게 10년 뒤 김우빈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조금 더 믿음을 드릴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진심을 담을 수 있는 배우가 돼, 제 작품을 편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가슴 따뜻한 작품들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