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 피했지만 '27일 원자력의 날 맞아 위험 여전해'

2014-12-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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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해커가 예고한 25일 원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없었다.

하지만 오는 27일 원자력의 날을 앞두고 원전 사이버공격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잔존함에 따라 27일까지 비상대응 태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자료를 유출한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한 시한이 지났지만, 우려했던 사이버 공격이나 징후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데드라인이었던 24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네 차례에 걸쳐 “원전에 이상이 없다”고 언론에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보안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한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가안보실에서 원전에 악성 코드가 없고 원전에 이상 없다고 25일 확인했지만 오는 27일이 원자력의 날이므로 경계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해커조직이 원전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원자력의 날을 공격 시점으로 삼는다는 것도 명분상 들어맞는 일"이라고 밝혔다.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27일은 ‘원자력의 날’이다. 원자력의 날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을 고취하고 원자력 산업의 진흥을 촉진하기 위해 지정된 날로, 지난 2009년 12월 27일 UAE 원전 수출 성공을 계기로 2010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바 있다.

원자력의 날에 원전에 사이버테러를 감행함으로써 우리나라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입증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해커조직이 원전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전을 반대하는 명분과도 맞아 떨어진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27일까지 비상 상황반을 가동하며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현재 내부 PC로 들어오는 외부 메일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또한 26일 오후 국민안전처 주재로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를 대비한 관계부처 합동 훈련이 실시된다. 

안전처는 김계조 안전처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경찰청, 기상청 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지휘소 훈련(CPX)을 실시한다. 원전 재난 발생 시 범정부적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한편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9일 “크리스마스부터 석달 동안 고리 1, 3호기와 월성 2호기 가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21일에는 응하지 않을 경우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장을 전부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5일, 18일, 19일, 21일, 23일 1주일여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총 85건의 원전 자료를 인터넷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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