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김근정 기자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이어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장에도 사정없이 '반(反)부패' 칼날을 휘두른 중국 공산당이 전국 당·정 간부에 대한 평가제도를 도입해 사정바람의 지속을 예고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이 엄격한 당과 공직사회 관리를 위한 평가제도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전국 당정 지도간부 건설계획 요강(2014~2018)'을 발표하고 각 지방정부 및 부처에 철저한 이행을 지시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또한 △당의 기율확립 △반부패 청렴제도 건설과 혁신 △반사풍'(反四風·관료주의·형식주의·향락주의·사치풍조 척결)조치 엄격 집행 △ 각급 간부에 대한 규율 및 사상교육을 강화 등도 지시됐다.
최근 장쑤(江蘇)성을 방문한 시 주석은 지난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제시한 △샤오캉(小康)사회(중산층 사회) 건설 △개혁심화 △의법치국'(依法治國)의 3대 전면적 정책방향에 더해 '엄격한 당관리'를 추가했다. 당시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은 '당 관리'에 '전면'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간 것은 처음으로 시 주석의 사정바람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자 통일전선공작부를 이끌어온 링지화가 부패, 정변기도 혐의 이외에 국가기밀누설 혐의가 적용돼 중형을 선고 받을 것이라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앞서 23일(현지시간) 추정 보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링 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의 미국 망명설이 언급됐다. 당국이 링 부장 주변 세력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링완청이 당 중앙판공청의 기밀 자료를 지니고 홍콩·싱가포르를 통해 미국으로 도피해 망명을 시도했고, 미국 측에 의해 중국에 강제로 송환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이에 링 부장도 기밀유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매국노'로 낙인이 찍혔다고 보쉰은 전했다.
저우융캉 등에 이어 사정철퇴를 맞은 '호랑이' 링지화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심복으로 정치국원 진입까지 노렸던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 핵심 실세였다. 그러나 친형과 동생, 친척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숨진 아들과 아내도 부패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결국 낙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