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 성도인 지난(濟南)시의 1인자인 왕민(王敏) 서기가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산둥성에서 차관급 이상의 인사가 공식적으로 조사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산둥성 공산당 위원회 상무위원 겸 지난시 당서기인 왕민이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지난르바오(濟南日報)는 19일 왕민 서기의 낙마 소식을 보도하면서 왕 서기가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이후 낙마한 60번째 부부장급(차관급) 이상 관리라고 전했다.
신문은 왕 서기가 낙마 사실이 공개되기 하루 전인 17일 점심과 저녁에 중국 업계 인사를 접견하며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급작스럽게 체포가 이뤄졌으며, 이를 두고 왕서기의 낙마가 산둥성 사정작업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산당 '중앙순시조'가 지난 7월 산둥성에 대한 특별감찰을 벌인 뒤 "지도자급 간부들의 부패 사건에 대한 처리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어 그의 낙마 이유와의 관련성도 주목된다.
1956년생인 왕민은 산둥 지양(济阳)현 출신으로 40여년을 산둥성 관료로 일한 지역인사다. 그는 산둥성 선전부 부장, 비서장 등의 직책을 거쳤으며 2011년12월에 지난시 서기에 올랐다. 그는 2008년 CCTV 드라마 '촹관둥(闖關東)’의 총기획자였으며, 이 드라마의 주제곡 ‘가원(家園)’의 작사자중 한사람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가 출범한 18차 당 대회 때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18차 당대회 이후 쟝졔민(蔣潔敏), 리둥성(李東生), 양진산(楊金山) 등 3명의 중앙위원과 리춘청(李春城), 왕융춘(王永春), 완칭량(萬慶良), 천촨핑(陳川平), 판이양(潘逸陽), 주밍궈(朱明國) 등 6명의 후보위원이 낙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