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경기가 부진한데다 엔저 심화, 불안정한 세계경기 우려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특히 6개월 후의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은 3년 래 최악으로 나타났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치(2003∼2013년)에 비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올해 2∼4월 108을 유지하다가 세월호 참사 여파에 5월 105로 떨어졌다. 이후 6월 107로 올랐다가 7월에 다시 105로 떨어졌다. 이후 8, 9월 107로 정체됐다가 10월 105로 뒷걸음 친데 이어 11월 103으로 떨어지더니 12월에도 하락했다. 이는 2013년 9월(102)이후 최저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이달 14일에 일본 총선 등으로 엔화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저유가로 인해 세계경기 불안정 우려가 새롭게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교육비와 의료·보건, 주거비 등 필수 항목 외에는 지출을 하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내구재, 의류비, 외식비, 여행비, 문화비 등의 소비항목 지수는 전달대비 1~2포인트씩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보는 시각도 비관적이었다. 향후경기전망 CSI가 85로 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2012년 12월(85)이래 최악이다.
부동산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더 떨어졌다. 지난달보다 3포인트 떨어진 116를 기록했다. 정문갑 차장은 "앞서 부동산 대책 등이 잇따르면서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통상 11월 이후에는 이사철이 종료되는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부동산 기대심리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