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낮아진 OSP에 1분기 실적 빛볼까?

2014-12-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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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정유사들이 유가 하락 탓에 올해 4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석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이 하락하며 내년 1분기엔 정유사가 원가 경쟁력을 회복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OSP는 중동산 원유의 실제 구매(판매) 가격으로, 이 가격이 낮아지면 정유사들은 그만큼 원유 구입 비용이 줄어 원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S-OIL은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유가 하락 상황이 이어지며 정유사의 실제 4분기 실적이 실적 컨센서스를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분이 정유사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내년 1분기엔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OSP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며 정유사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중동산 원유를 구입할 때 두바이유 기준 유가에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프리미엄 OSP가 2012년 연평균 배럴(bbl) 당 2.2달러에서 2013년 2.5달러, 2014년 1.5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부터 OSP가 폭락해 9월 1.7달러, 11월 -1.0달러로 감소했다. 4분기 평균 OSP는 -0.4달러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란 및 러시아가 아시아 지역으로 원유 수출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동 산유국은 OSP를 낮출수밖에 없다"면서 "내년엔 OSP가 올해보다 약 1달러 정도 낮은 0.7달러 내외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OSP 하락은 SK이노베이션 및 S-OIL 등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에게 호재다.

특히 S-OIL은 원유 대부분을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사오고 있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연 평균 원유 도입량은 3.3억 배럴로 이 중 80% 내외를 중동 지역에서 구매하고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수준에서 유가 하락이 마무리된다면 내년 1분기 S-OIL 정유 부문은 큰 폭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2월 중순까지 유지되는 겨울철 성수기로 현재의 개선된 정제마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람코의 1분기 아시아 선적 OSP가 평균적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란 점도 S-OIL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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