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아웃도어 업체들이 스키장으로 몰려들었다.
눈발과 빙판,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스키장 리프트에서도 아웃도어의 기술력만 있으면 견딜 만 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밀레·아이더·살로몬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겨울 스포츠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스키·보드 등 겨울철 대표 스포츠에 아웃도어 의류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업체들은 스키 등에 적합한 스노 라인을 별도로 신설하고 관련 제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아예 스키장에 팝업 스토어를 설치하고 직접 스키 강습을 진행하는 곳도 등장했다.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움츠러들었던 아웃도어 시장도 간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밀레는 최근 경기도 곤지암 리조트와 보광휘닉스 파크 등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내년 3월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프랑스 밀레의 스키 관련 직수입 상품과 신상품 체험존 등이 설치됐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이용객들에게는 특별 할인과 국가대표 출신 강사들로 구성된 스키 강습권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밀레 관계자는 "스키 시즌 초반임에도 주말 하루 평균 150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아웃도어 스키 팝업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신기술을 적용한 해비다운과 국내에서 처음 판매되는 프랑스 직수입 스키웨어가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아이더도 올 겨울 주력 제품으로 스노 웨어 라인을 신설하고,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과 협업한 스키·스노보드복을 내놨다.
스노 웨어라인은 성인용과 아동용이 함께 출시 돼 가족 겨울스포츠 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더 관계자는 "겨울철 레저 활동 시 기능성이 뛰어난 아웃도어 의류를 찾는 수요가 늘어 이에 최적화된 별도의 라인을 출시했다"며 "가족 패밀리룩을 연출하려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파타고니아코리아는 최근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파크에서 스키캠프를 개최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살로몬 아웃도어는 압구정 팝업스토어에서 스키 장비와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주로 스키를 즐겨타는 2030층들의 관심이 특히 높다.
마운틴하드웨어도 올 겨울 주력제품으로 스키장에서 활용가능한 '리드 캐스트 2'다운 파카를 선보였다. 자체 개발 소재인 에어쉴드 2레이어를 적용해 눈을 효과적으로 막고, 다운 깃털을 코팅하는 기술로 발수력을 극대화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키장은 겨울철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구매력 있는 고객이 몰리는 몇 안되는 장소"라면서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확인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고, 최근 영역탈피를 외치는 업계 흐름과도 맞닿아 있어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