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금호타이어가 사실상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지난 2010년 1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지 약 5년만이다.
22일 금융권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 9개 기관은 각자 의견서를 제출받아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승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23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공식 확정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5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및 투자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채권단 관리 아래서 결정이 어려웠던 해외 투자 및 공장 건설 등도 과거에 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가 넘어야 할 산은 한 둘이 아니다.
우선 과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장인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오기 위한 지분확보 문제의 해결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우리은행(14.1%), 산업은행(13.5%) 등 9개 채권단이 총 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 여부 외에 (채권단 보유)지분 매입 시기나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결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 측이 채권단 보유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유동성 확보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 회장이 그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채권단 지분의 최소 절반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뿐 아니라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지분 인수건도 함께 걸려있어서 이같은 비용 조달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워크아웃 시기와 맞물려 지연되고 있는 노사협상 문제도 금호타이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현재 임금인상 폭 등의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며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여기에 해외 공장 건설 및 이전에 대한 자금 확보도 여유롭지만은 않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착공했다가 중단된 미국 조지아 주 메이컨 공장 건설을 7년만에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총 4억1300만달러(4178억원)가 투입되는 조지아 공장 건설을 위해 금호타이어는 지난 10월 금호타이어의 미국 현지 법인 금호타이어USA에 700억원의 출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난징공장의 이전 문제도 박 회장에게는 부담이다. 현재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가동 중인 금호타이어 공장은 중국 난징 시당국의 도시주거환경 개선 계획 지침에 따라 시 외곽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 금호타이어는 구체적인 조건 등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외곽이 새로운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역시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