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중국 완다그룹 왕젠린, "마윈 알리바바 회장, 경쟁상대 아냐"

2014-12-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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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완다그룹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 중.."경쟁상대 마윈 아닌 디즈니"

중국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경쟁상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3일 산하 완다(萬達)부동산 홍콩 상장을 앞두고 중국 최대 부호 재탈환을 노리는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경쟁상대가 아니다"라고 밝혀 주목됐다.

왕 회장이 앞서 20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영화 테마 파크 개장식 기자회견에서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의 향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하며 이렇게 밝혔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22일 보도했다.
이는 앞서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 성공과 함께 마윈 회장이 왕젠린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 자리를 차지하면서 두 사람의 경쟁구도를 그리는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마윈과 알리바바를 넘어서는 것이 자신과 완다그룹의 목표가 아님을 확실히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포브스 중문판이 선정한 '2013년 중국 부호순위'에서 왕 회장은 총 자산 860억 위안(약 15조원)으로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올 9월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4년 중국 부자순위'에서는 왕 회장 일가 자산은 1450억 위안으로 2위, 마윈 회장 일가 자산이 1500억 위안으로 1위를 차지한 것.

이 같은 상황에서 23일 왕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완다부동산 홍콩 상장이 예고되면서 중국 최고 부자 순위 재탈환 여부에 중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완다그룹 공시에 따르면 완다부동산 공모가는 48홍콩달러(약6600원)로 확정됐으며 총 6억 주를 발행해 37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왕 회장은 이날 또 "현재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마윈 회장이 아닌) 디즈니랜드"라며 완다그룹이 현재 종합 문화·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부동산개발업체라는 한계를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완다그룹의 향후 발전방향이 마윈 알리바바가 이끄는 전자상거래 시장보다는 영화 등 문화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몇 년간 완다그룹은 영화 등 기업 인수를 통해 '문화적' 기반을 닦고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테마파크 건설에 특히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에는 500억 위안을 투자해 중국 광저우(廣州) 완다청 건설을 예고했으며 20일 우한(武漢) 완다청(城)이 개장했다. 아울러 이날 왕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은 물론 해외에 총 15개의 완다청을 조성하고 매년 1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며 "곧 상하이와 홍콩의 디즈니 랜드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 외에 컨텐츠 및 관련 시장확보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 부상을 위한 기반 다지기도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 완다그룹은 미국 AMC를 인수해 세계 최대 영화관 보유 기업으로 우뚝섰으며 최근 부산시와 2000억원 규모의 한중영화펀드 조성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20일에는 스위스 스포츠 마케팅사인 인프런트 미디어를 약 10억 유로(약 1조3500억원)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완다그룹의 이같은 변신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왕 회장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제4차 사업 조정방안'이 내년 1월1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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