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베니스 위원회 ‘헌재 결정문 요청’, 국민 자존심 상하게 하는 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세계 헌법재판기관인 베스니 위원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최종 선고한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요청한 것과 관련, “민주화를 쟁취한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세계 헌법재판기관인 베스니 위원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최종 선고한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요청한 것과 관련, “민주화를 쟁취한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박근혜 정부와 헌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베니스 위원회 등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헌재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정당의 자유 훼손은 우려된다”며 “(정부와 새누리당은) 헌재 결정 이후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의 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한 데 대해 “참으로 공허한 말이다. 지난 2년간 우리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등 국기문란, 권력의 시녀가 된 검찰, 언론자유 훼손, 국정농단 등을 목도했다”며 “진보당 해산이 (2년간) 실정을 가려줄 만큼 되지 못한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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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누리당을 직접 겨냥, “대통령 앞에서 아무도 말 못하는 여당과 대통령은 (지금도)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덮어질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관련, “새누리당은 운영위를 소집해 (임시국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많다”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