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유동성 악화 악재 속에서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9일 3100선 고지를 돌파하며 4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07포인트(1.67%) 상승한 3108.6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장에서 유동성 악화 등 악재로 3018포인트까지 고꾸라졌던 주가는 오후 들어 급등하며 3100선 고지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10년 11월 이후 49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량은 각각 5155억8000만 위안, 2856억4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에서 18일부터 4거래일간 총 12개 공모주 청약이 실시돼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조1000억~2조4000억 위안(최대 약 425조원)의 자금이 동결돼 시중 유동성이 악화됨으로써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도로·교량·건축자재·설비기계 등 인프라 관련 주가가 견인했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일대일로( 一帶一路·중국이 추진 중인 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 계획), 고속철을 외교 핵심 사업으로 밀면서 중국 인프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단행도 인프라 기업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인하로 통상적으로 부채비중이 높은 인프라 기업들의 부채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이것이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중국철건(601186 SH)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친 것을 비롯해 중국건축(601668 SH), 중철이국(600528 SH), 중국전건(601669 SH), 삼일중공(600031 SH), 중연중과(000157 SZ), 류공(000528 SZ) 등 인프라 관련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쳤다.
특히 중국 인프라 대표기업인 중국철건은 최근 99억3600만 위안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철건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4년 만으로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분석됐다.
중국 보험·증권업종주가 하락한 가운데 은행주는 상승했다. 중국 건설은행(601939 SH)이 5.7%, 중국은행(601988 SH)이 2.3%, 교통은행(601328 SH)이 2.3%, 농업은행(601288 SH)이 2.5%, 공상은행(601398 SH)이 1.3% 등 중국 5대 국유은행 주가가 급등하는 등 중국 은행주 16개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밖에 남방항공(600029 SH)이 7.4%, 동방항공(600115 SH)이 5.8% 상승하는 등 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해운주도 대체적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금이 뒷받침된 가운데 조정장은 또 다른 매수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