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후강퉁(중국 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초에 우려됐던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도 없었다.
하루 평균 거래액은 149억원이었다. 거래대금은 시행 첫 날인 11월 17일 144억원 수준을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다, 3주차에 접어들면서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금감원은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국내 증시에서 일평균 6조원 이상씩 거래되는 데 비하면 0.2%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전체 실적의 절반이 넘는 1814억원(58.0%)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유안타증권은 367억원(11.7%)으로 1위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20억원), 하나대투증권(155억원), 신한금융투자(145억원) 순이었다.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100위 이내 금융, 자동차, 제약업종 등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5개 종목의 한 달간 평균 주가상승률은 28.7% 수준이었다.
외국인의 자금거래를 봐도 이탈 규모는 미미했다.
이 기간 중 기관과 개인을 합한 전체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1조5435억원(14억 달러)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주식 규모는 347억원이었다. 제도 시행 이후 최초 3일간 267억원을 판 이후로는 순매도 규모가 미미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한 달간 주식을 판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30.5%가 중국인이었다. 빠져나간 자금을 전적으로 후강퉁의 영향으로 보기는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후강퉁 시행 첫날 일일 투자한도인 130억 위안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으나, 이후 평균 한도소진율이 24.5%(첫날 제외시 20.7%)에 그치는 등 후강퉁에 대한 관심은 크게 감소했다"면서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 투자중인 외국인 투자자 및 국내 투자자의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