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석유선물거래 플랫폼 구축...국제시장 경쟁력 확대

2014-12-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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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이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국제유가 하락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석유선물거래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16일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증권거래관리감독위윈회(CSRC·이하 증감회)는 상하이선물거래소에 대해 원유선물거래를 정식 승인했다. 석유 선물거래 운영은 지난해 11월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 내 문을 연 '상하이 국제에너지무역센터(国际能源交易中心)'가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석유선물거래는 중국으로 실질적으로 운송되는 석유를 기준으로 하며, 가격은 중동의 대표적 원유인 오만유를 기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선물거래 시행날짜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4위의 석유 생산국이자, 2위의 석유 소비국이며 수입국이다. 석유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의 에너지와 경제안보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이번 선물거래 도입은 국내석유시장 시스템 개선 및 석유산업 발전에 있어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원유 선물거래는 중국 최초의 국제화된 선물거래 품목이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선물거래시장에 대한 국제화 창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즉, 중국 선물시장의 대외 개방 및 향후 중국내 석유 파생상품 개발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향후 국제화 거래 및 결제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외 투자자 및 중개기관을 전면적으로 끌어들여 중국 선물 거래시장의 국제화 수준을 높여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더 많은 외국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국제 원유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했다.

린보창(林伯強) 샤먼(廈門)대학 에너지경제연구소장은 "원유선물거래 도입은 국제시장에서 중국의 유가 결정력을 높이고, 국내 유류 완제품시장에서의 가격 개혁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기업에 대해서는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물시장이 국제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나날히 커지고 있다. 특히 맥쿼리 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으로,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속 물량은 런던금속거래소(LME)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윌리엄 버크셔 아고라파트너스 매니징디렉터는 "우리는 런던과 뉴욕에서 멀리 떨어진 곳(중국)에서 새로운 석유 거래 유동성의 장이 발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석유 수요의 절반 이상을 중동에서 충당하기 때문에 이런 플랫폼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콜린 해밀턴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이미 글로벌 석유선물시장은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금속만큼 중국이 영향력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시아는 글로벌 석유수요가 가장 확대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 선물은 이 지역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중국 석유선물시장 발전 여부는 정부가 얼마나 석유수입 통제를 완화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석유 수입의 대부분은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이 책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처음으로 민간 석유업체인 광후이에너지(廣匯能源)에 원유 수입 라이선스를 부여해 시장 개방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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