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설 링지화의 공개 시진핑 충성서약?

2014-12-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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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기고문에서 시진핑 20여차례 언급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낙마설이 돌고있는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통일전선부 부장이 기고문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공개된 잡지 두페이지 분량의 기고문에서 시진핑 주석을 20여차례 언급하며 시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기고문은 월2회 발행되는 '구시(求是)'라는 중국 공산당이론지의 12월 두번째호에 개제됐다. 이 잡지는 공산당 핵심인사들이 자신의 업무방향이나 이론을 기고하는 통로로 사용된다.

링부장의 기고문 제목은 '시진핑 총서기의 중앙민족공작회의 발언을 심화학습하고 이행하자"이다. 기고문에서 그는 ▲공산당의 민족사무 지휘 ▲중국특색사회주의 견지 ▲조국통일 노력견지 ▲민족평등 구현 ▲소수민족 자치제도 발전강화 ▲민족간 공동번영 발전 ▲중화민족 공동체 사상기초 확립 ▲의법치국 확립 등 통일전선부의 8가지 업무방향을 제시했다. 8가지 업무방향의 근거는 모두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었으며, "시진핑 총서기의 발언에 따라" "시진핑 총서기가 강조한 바에 따라"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링부장은 기고문 말미에서 "시진핑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공산당 중앙의 지도를 통해 민족단결을 이뤄내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꿈인 중국몽을 실현해 나가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링부장은 전국정치협상대표대회 부주석을 겸임하고 있으며, 주요업무는 소수민족 단결유지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 대한 통일작업, 그리고 해외화교와의 교류 등이다. 이번 기고문은 링부장의 업무에 대한 방향을 설명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권위를 한껏 드높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링지화 부장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공개적인 충성서약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링지화 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중앙판공청 주임을 역임한 정치거물이다. 중앙판공청은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을 합쳐놓은 조직이다. 공청단파의 선두주자로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었지만, 정치국위원 진입에도 실패했다.

이어 지난 6월 이른바 '산시방(山西幇·산시성 정재계 인맥) 수사'와 관련해 링 부장의 형인 링정처(令政策) 산시성 정협 부주석을 잡아들이면서 링부장의 낙마설은 더욱 힘을 받았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최근 내년초 링지화체포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링지화가 후진타오 전 주석과 연계돼 있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 등 유력정치인이 즐비한 공청단파의 핵심멤버라는 점에서 낙마까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 9월28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민족공작회의에 참석해 민족문제 해결을 주제로 장문의 연설을 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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