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 중앙판공청 주임이었던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의 형인 링정처(令政策) 산시성 전 정협 부주석이 지난달 낙마한데 이어, 링정처의 대학동창도 낙마했다. 링지화의 누나가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링지화 포위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산하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산시(山西)성 기율검사위 양썬린(楊森林) 상무부서기를 중대한 기율위반과 불법 행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양썬린은 1956년생으로 산시성 이청(翼城) 사람이다. 지난달 낙마한 링정처 전 산시성 정협 부주석과 산시대학 중문과 간부반에서 진수생 과정을 함께 했다.
양썬린은 줄곧 산시성에서 일해왔다. 산시성 기율위에서 일한 것은 2006년부터다. 그해부터 2012년까지 성 기율위 부서기였으며, 2012년에 성 기율위 상무부서기로 승진했다. 산시성 감찰조직인 성 기율위에서 8년째 근무해온 것이다. 올해 초 산시성 기율위 부서기인 셰커민(谢克敏)에 이어 성 기율위에서 두번째 고위직이 낙마한 것.
매체들은 양썬린과 링정처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양썬린이 요직인 산시성 기율위로 옮긴 시점은 링지화의 정치력이 탄력을 받던 때와 일치한다. 링지화는 2007년 중앙판공실 주임에 올랐다. 또한 중국 매체들은 양썬린이 과거 산시성 기율위 서기였던 진다오밍(金道铭)과 함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근무한 경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진다오밍은 지난 2월 역시 기율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22일 왕젠캉(王健康)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 부시장이 10일 이상 구금돼 부패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 부시장의 부인은 링지화 부장의 누나인 링팡전(令方針)이다. 링팡전 역시 구금됐다는 게 SCMP의 보도다. 이 보도가 사실이면 링지화 부장의 형과 누나가 조사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편 산시성에서는 올 들어 고위관료들이 끊임없이 낙마하고 있다. 산시성에서 오래도록 근무했던 중국과학협회 상무부주석 선웨이천(申維辰)에 이어 산시성 인민대표대회 진다오밍(金道銘) 부주임, 두산쉐(杜善學) 부성장, 링정처 산시성 정협부주석이 줄줄이 낙마했다. 비슷한 시기 면직된 화룬(華潤)그룹 쑹린(宋林) 회장 역시 산시성 출신으로 이들 부패관료들과 커넥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