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충칭) 박재홍 기자 = 중국 서부지역 개발의 핵심이자 한국기업의 중국 시장 확대의 상징으로 떠오른 충칭(重慶)시는 초고층 빌딩숲에 최고급 수입차가 즐비해 서울의 강남처럼 호화스럽고 분주했다.
특히 '러시아워'에는 서울 도심 한복판처럼 차량 정체가 극심했고, 최대 번화가인 제팡베이(解放碑)는 초고층 빌딩이 즐비해 홍콩의 마천루를 연상케 했다.
지난 13일 오후 6시경 중국 충칭(重慶)시 시내, 저녁자리로 이동하기 위해 탄 차는 5㎞도 채 되지 않는 거리를 1시간 가까이 허비해야 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워는 생각조차 못했다는 게 박철 코트라 충칭무역관장의 말이다.
더 놀라운 것은 유럽산 고급 수입차들이 즐비한 시내 도로 였다. 가격이 2억원을 호가하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차량이나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 최고 5억~6억원에 달하는 슈퍼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충칭시는 한국 기업의 중국시장 확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생산량 확대를 위해 제4공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가 이미 공장을 짓고 중국 현지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타이어를 생산 중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공장 가동에 돌입했고, 포스코, LG상사, 한화, 두산, CJ 등 15개 사가 넘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아울러 불고기브라더스 등 국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도 현지에 진출해 현지인들을 주 고객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 충칭 무역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對) 충칭 무역 총액은 50억4100만달러로, 지난해 한해 총 무역액보다도 클만큼 무역량이 급증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충칭시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12.3%로 중국 내 전체 도시 중 가장 높았고, 고정자산투자액도 지난해 1조1205억위원으로 전년 대비 19.5%가 증가했다.
이 같은 충칭시의 성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기반으로 한다. 충칭시는 '양강신구(兩江新區)' 지역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자국 및 해외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강신구는 현재 우리나라 한국타이어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도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충칭시는 양강신구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2020년까지 15%의 기업소득세 감면 △공업기업에는 처음 2년간 기업소득세 전액보조 및 다음 3년 50%보조 △첨단산업과 신기술산업은 3년 동안 세금감면 △중요기술산업 용지 용도변경 및 기술개발산업·연구실·고등교육기관 등의 종사자에게 주택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