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한화가 외국인선수 펠릭스 피에와의 협상이 결렬되자마자 며칠도 되지 않아 곧바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포지션에 비슷한 성향의 나이젤 모건이 그 주인공이다.
11일 한 매체는 한화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화가 모건 영입을 확정했다”고 알렸다.
마이너리그에서 5년간의 혹독한 시련 속에 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모건은 첫 시즌에 28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9리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2008년에는 출전경기수를 58경기로 늘리더니 2009년에는 120경기에 출전하며 완벽한 메이저리거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09년에는 첫 3할 타율(0.307)에 무려 42도루까지 기록하며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되기까지 했다. 이때가 사실상 자신의 최대 전성기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0년, 타율이 2할5푼대로 추락하며 부진했지만 새롭게 둥지를 튼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2011년 다시 3할 타율에 복귀(0.304)하며 무려 119경기나 출전했지만 2012년부터 급격한 내리막을 걷게 된다. 2012년 타율이 2할3푼대로 추락한 후 2013시즌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 소속으로 108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4리에 11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왔지만 15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그쳤고 결국 한국행을 택하게 됐다.
42도루를 기록했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듯 모건은 빠른발에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할8푼2리 일정도로 정확한 타격이 강점인 선수다. 중견수에 넓은 수비범위를 가져가는 점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5홈런 이상을 넘긴 시즌이 없을 정도로 파워에서 큰 약점이 있고 볼넷 역시 적은 스타일이라 출루율도 좋지 못하다.
과연 모건은 한국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이게 될까. 피에는 준수한 활약을 하며 한화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모건에게는 피에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