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 구원투수로

2014-12-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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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이노베이션 신임사장[자료=SK]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정철길(60) SK C&C 사장이 SK이노베이션의 신임사장으로 선임되며 적자 수렁에 빠진 SK이노베이션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9일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이사회 열고 정철길 사장을 SK이노베이션 및 SK에너지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그룹 내 정유·에너지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구자영(67) 부회장이 후선으로 물러나고 과거 구조조정 업무를 맡았던 정철길 사장이 새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은 위기 극복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철길 사장은 SK C&C 사장을 역임하긴 했지만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등에서 잔뼈가 굵었다.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철길 사장은 1979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로 입사했고, 정유 및 석유개발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소버린 사태가 닥친 2003~2004년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며 위기관리 능력도 갖췄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수장에 오르며 비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쳐내는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 위기에 빠진 주력 사업인 SK이노베이션을 살려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5억원에 불과하고, 2분기엔 어닝쇼크를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불가피해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재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위기 돌파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주력 사업인 정유사업 부문보다는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신사업 부문부터 정리가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관계자는 "정 사장은 국내사업 위주였던 SK C&C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사업구조로 바꾸며 기업 가치를 크게 성장시켰다"면서 "앞으로 에너지·화학 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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