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정호 SK C&C 사장,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
SK그룹은 9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SK C&C 등 주력 계열사 4곳의 CEO가 모두 교체된 것이다.
이번 인사는 50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구자영(66) 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문덕규(62) SK네트웍스 사장을 포함한 만 60세 이상 경영진은 상임고문 등 2선으로 퇴진했다.
특히 SK텔레콤·SK C&C·SK브로드밴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업체의 수장이 모두 50대로 채워졌다.
장동현(51) SK텔레콤 사장은 1963년생으로 현재 그룹 내에서 주요 CEO들이나 부문장보다 연배가 낮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장 사장과 동갑이고,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도 1962년생이다.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ICT 업계의 특성상 이들 ‘ICT 3인방’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장은 장 사장과의 관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이 LTE 도입 시절 마케팅본부장을 맡아 관련 업무를 총괄하던 당시 이 사장이 마케팅부문장으로 그를 보좌했다.
장 사장은 대표적인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인 SK플래닛 사업운영총괄(COO)로 이동했다.
장 사장은 현재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신성장동력 개발과 ‘이통업계 1위’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 사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했으며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SK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파 일환으로 그룹 내 크고 작은 M&A를 성사시키는 등 국제금융에 높은 식견을 겸비하고 신성장 사업 발굴에 능통한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박 사장은 앞으로 IT서비스 사업은 고객 만족과 고객 기업 가치를 높이는 ‘프리미엄 서비스’ 개발 및 수행을 가속화하고, Non-IT서비스 사업은 성장 동력 발굴 및 완결적 수행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전임 안승윤 사장에 이어 연속으로 마케팅부문장을 내부 승진시켰다.
이 사장은 2000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후 2007년 SK경영경제연구소 정보통신연구실장으로 활동했다. 2011년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을 지내다가 2013년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으로 임명됐다.
이 사장은 고려대학교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아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