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서울시 면적 1.5배' 초대형 자유무역구 탄생 '코앞'?

2014-12-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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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ㆍ홍콩ㆍ마카오 협력 매개체 역할 기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입구.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광둥성에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이은 제2 자유무역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광둥성 자유무역구 규모는서울시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초대형 자유무역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사범대 주하이(珠海)분교 금융연구소 탕스치(唐士奇) 소장은 9일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를 통해 “전략적으로 볼 때 경제규모로 최대 자유무역구로 꼽히는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약자) 자유무역구가 조속한 시일 내에 당국의 허가비준을 받을 것”이라며 “이곳은 향후 △홍콩의 아시아금융허브 지위 강화 △마카오 경제 발전 △카지노 산업에 과다 의존하는 마카오 산업구조 개혁 등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규모가 크고 면적도 큰 데다가 지리점 이점을 발휘할 수 있어 중앙 지도부의 자유무역구 개발 의도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광둥성에서 추진하고 있는 웨강아오 자유무역구는 이른 바 '3+1 모델'이라 불린다. 3+1모델이란 광둥성 3개 경제신구인 광저우(廣州) 난사(南沙)신구와 선전(深圳) 첸하이(前海)신구, 주하이(珠海) 헝친(橫琴)신구와 광저우 바이윈(白雲) 공항 종합보세구를 묶었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총 면적은 931.385㎢로 이중 2020년까지 개발 가능면적은 295.385㎢에 달한다. 이는 현재 상하이 자유무역구 전체 면적인 28.7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광둥성은 지난 해 12월 국무원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당국의 심사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광둥성은 그 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돼 흐지부지하게 운영돼왔던 3개 신구를 자유무역구라는 개념 아래 하나로 묶어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난사신구는 주로 화물ㆍ제조업ㆍ가공무역 방면 업무를, 첸하이신구는 금융서비스업 개방의 실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마카오와 바다를 사이에 둔 섬인 헝친신구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광둥ㆍ홍콩ㆍ마카오간 협력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광둥ㆍ마카오ㆍ홍콩을 잇는 'Y'자 모양 다리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2015년 완공되면 이같은 지역간 협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되는 일부 규정을 광둥성 자유무역구에 적용함으로써 상하이 자유무역구보다 더욱 개혁적이고 실험적인 조치가 시행될 수도 있다. 또 홍콩에 든든한 배후지를 제공함으로써 홍콩의 역외 위안화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공산당 중앙정치국 자유무역구 건설 가속화에 대한 제19차 집체학습을 진행한 자리에서 "주도적 대외개방을 통해 중국의 경제 발전과 국제 경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며 "자유무역구 전략 실현의 속도를 높임으로써 개방형 경제의 새로운 체제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열리는 중국 최고위급 경제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자유무역구 설립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광둥성 자유무역구가 조만간 비준될 것이란 소식에 이날 중국 증시 폭락장 속에서도  백운공항(600004 SH) 주가가 7.22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염전항(000088 SZ), 심적만A(000022SZ) 등 광둥 자유무역구 관련 테마주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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